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sha Dec 16. 2019

호로록 타이베이, 인생 면 요리를 만나다

입이 즐거운 타이베이 여행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은 먹는 것이다. 타이베이에 다녀온 지 한참이 지난 지금도 내 머릿속에 그때 먹었던 음식들의 맛과 향이 깊게 남아 있다. 대만 타이베이에는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어 입이 즐겁고 눈이 즐겁다. 그중에서도 면 요리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나의 입맛을 사로잡은 타이베이 면요리를 소개해 본다.     


뉴러우멘 (우육면 牛肉麵)

진하게 우린 소고기 육수에 삶은 면을 넣고 끓이다가 큼직하게 썰은 소고기 고명을 올려 먹는 면요리로 대만의 대표 음식이다. 소고기 탕면으로 두툼한 소고기는 부드럽고 국물은 육개장처럼 얼큰한 맛이 있다.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그만이다.


# 춘수이당 우육면

춘수이당은 전주나이차를 최초로 만든 원조집으로 1983년 타이중에 처음 문을 열었다. 다양한 음료와 함께 타이완 사람들이 좋아하는 딤섬, 뉴러우멘과 같은 식사 메뉴가 있다. 원하는 메뉴에 표시하고 직접 카운터에 가서 계산을 하면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춘수당 우육면은 향이 강하지 않고 육개장과 비슷한 국물 맛에 먹기에 거부감이 없다. 야채도 듬뿍 올라가 있어 건강한 한 끼로 그만이다. 우육면의 따뜻한 국물의 얼큰함은 여행의 피로를 풀어준다. 


# 라오허제 야시장 우육면

라오허제는 타이베이에서 두 번째로 큰 야시장이다. 과거 화물을 운반하던 배들이 드나들던 항구였으나 현재는 여행자들과 현지인들로 매일 밤 불야성을 이루는 인기 야시장이다. 야시장 안에 현지 연애들도 찾는 우육면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현지식이라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춘수당에서 먹었던 우육면보다는 면발이 굵고 좀 더 깊고 진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늦은 밤의 허기를 달래기에 그만이었다.


단짜이멘

타이난 지방에서 시작된 국수 요리로 삶은 면발 위에 숙주, 새우, 러우싸오(잘게 다진 돼지고기를 넣어 졸인 소스)를 올린 요리다. 구수한 국물과 쫀득한 면발이 잘 어우러져 맛이 좋다.


# 도소월(度小月) 

1890년대 작은 노점으로 시작해 현재는 단짜이멘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MRT 중샤오둔화에 위치한 곳으로 가게 1층에서 단짜이멘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잘 익힌 면에 다진 고기와 버섯, 채소를 중국식 된장으로 양념해 볶은 고명과 익힌 새우를 얹은 단짜이멘은 된장 향이 구수하면서도 면이 부드러워 후루룩 먹기 좋다. 단짜이멘 외에 굴튀김, 쉬림프 롤 등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함께 곁들여 먹어보자. 튀김의 느끼함을 깔끔한 국물이 잡아주어 좋았다. 하나로는 양이 적다며 하나 더 시켜 먹은 건 비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