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피곤했던 게 아니었나 봐


눈이 피곤하여

망막이 꺼끌꺼끌해 진 느낌이야

침침하고 흐릿해


맑은 하늘을 볼까

초록의 무성한 풀을 볼까


청각기관이라도 쉬게 해 줘야

할 것 같아서

옥상의 계단에

앉아 있어


쉬고 싶어서

살갗의 끈적함과

쏟아지는 세상의 언어들


눈만 피곤했던 게 아니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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