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가득 꽃을 안고
앵두꽃과 벚꽃이 어우러져 있는
아파트 정원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을 찍어 보려 했습니다
햇빛이 강해서일까 눈으로 보던 꽃과
달랐습니다 여러 갈래로 각도를 달리해 보았지만
여전하더군요 결국 사진찍는 일을 그만 두었습니다.
대신 그 꽃을 마음에 가득 담아 두었습니다.
가슴 가득 꽃을 안으니 잠시 행복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을 떠나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했지요
잠시 마음을 잊고 살았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꿈은 무엇인지
삶에 대해 참으로 게을렀으며
원망만 가득 쌓으며 살았습니다
몸이 함께 있어도 마음이 같지 아니하면
일만 팔천 리 떨어져 있는 거라고요
마음이 같지 않은 사람을, 그렇게 멀리 있는 사람을
가까이 두려 안간힘을 써 왔습니다
어리석은 일이지요
지혜가 죽어버린 삶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