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너 달, 아니 그보다 더 오래되었나?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꽤 오랜 기간 온라인에서의 활동을 멈췄다. 인스타그램도, 블로그도, 브런치도, 페이스북도 그 어떤 온라인 공간에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sns에 간단한 근황을 알리는 포스팅은 물론이고, 좀 긴 호흡의 글을 주제에 맞춰 이어서 쓰는 브런치 글 발행도, 디지털 페이지(에버노트와 비슷)에 마음 가는 대로 자판을 두들겨 쓰던 일기도 거의 쓰지 않았다.
무슨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닌데, 온라인에서의 관계 유지를 할 에너지조차도 소진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뭔가를 실행할 힘이 없었다. 해야만 하는 뭔가가 없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이 그나마 내가 가졌던 뭔가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미니홈피부터, 미투데이 등 온갖 온라인 공간에 애정을 갖고 글을 쓰며 모임을 만들어 사람들과 소통했던 시절을 떠올려보니 참 대조적이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 19까지 겹쳐서 안 그래도 별로 사람들을 만나지 않던 차에 더 확실하게 고립이 되어갔다. 모임도, 강의도 취소나 연기되었고, 평일이면 매일 출근하던 회사도 재택근무로 변경되어 이따금 온라인 미팅을 할 뿐 이전처럼 대면하고 사람들과 미팅하거나, 식사를 함께 하거나, 카페에서 수다를 떨지 않게 되었다.
혼자 집콕하며 필요한 것들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주문이 가능하니 며칠 정도 집 밖에 안 나간다고 해도 불편할 게 없었다. 찌는듯한 무더위에도 산책을 잠시 하는 것 정도는 움직여 주는 게 건강에 좋을 거 같아 도서관이나 공원 등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그것도 늘 비슷한 코스로 반복되는 것이라 고립의 범주가 좀 커진 것 정도로 간주되기도 했다.
출퇴근 시간으로 하루의 일정 시간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사라지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던 일상에서 변화가 찾아오니 마음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예상보다 재택근무가 길어졌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바뀐 사이클에 적응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도 다시 포스팅을 하기 시작했고, 블로그와 브런치도 먼지를 털어내고 게시판에 새 글 알림을 띄웠다.
찾아보니 각종 온라인 모임이 꽤 많았다. 크고 작은 출판사와 동네 서점의 랜선 독서모임, 온라인 글쓰기, 100일 도전 프로젝트(카카오 베타 서비스 중). 작은 비용을 내고 참여하거나, 혹은 참여 후 미션을 완수하면 참가비를 돌려주기도 하고, 생각보다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도 하는 등 모임마다 달랐다. 그중에 고르고 골라 몇 개를 선택해 참여 중이거나 참여할 예정인데, 리스트업을 해놓고 보니 어째 너무 과하게 고른 것은 아닌가 살짝 후회도 된다.
뭐, 그래도 자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동을 거는 단계라고 치고 일단 좀 엔진을 달궈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