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와 댓글에 목마른 자

by 보라구름

일기가 아닌 글을 꾸준히 써보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일 글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카페에 글을 올리며 그 글을 다른 sns에도 올린다. 그리고 난 뒤 내 모습은 대부분 비슷하다. 글을 올려둔 플랫폼마다 들어가서 글에 대한 반응을 살핀다. 좋아요와 댓글이 있는지 확인하며 흡사 인기투표로 당락이 갈리는 오디션에 선 참가자의 입장이 된다. 글 올리고 나서 한두 번 보고 마는 거면 모르겠는데 솔직히 너무 자주 확인한다. 특히 매일 글쓰기를 시작한 초반 하루 이틀은 정말 심했더랬다.


한참 기다리고 조회수가 올라가도 좋아요와 댓글이 달리지 않으면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에게 공감, 관심을 끌어내지 못한 글을 쓴 건가. 이번 글은 망했구나. 여기서 시작해서 괜히 이런 걸 시작했어, 어떻게 매일 공감받을 수 있는 소재로 글을 쓸 수 있어. 하던 대로 일기장에나 쓰고 그거라도 매일 쓸 걸.


그렇게 풀이 죽은 상태에서는 마치 이것만이 살길이라는 듯 이번엔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리고 반응을 살핀다. 글이 메인이 아니라 사진과 짧은 내용 위주의 포스팅 기반인 인스타그램에서 만회해보고 싶은 심정으로. 설상가상으로 인스타그램 포스팅 마저 예상보다 좋은 좋아요 반응이 나타나면 더 우울해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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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잠정적으로 안 하겠다고 한 건, 사실 이렇게 안달복달하는 나 자신에 지쳐서였을 것이다. 그래서 아예 비공개로 쓰는 일기, 혹은 sns에 쓰더라도 비공개로만 쓰는 글로 이따금 포스팅을 했던 것일 텐데. 글 쓰기를 시작하며 나 혼자 보는 글이 아닌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글을 쓴다는 게 목표가 되어 목표를 잘 이어나가기 위해 내가 활동하는 플랫폼을 총동원한 것이련만.


결국, 이번 과제는 매일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글쓰기를 하며 솔직해지고 결과를 받아들이는데 익숙해지는 것을 덤으로 얻은 게 되었다. 매일 초조한 마음으로 시험 성적을 기다리는 학생처럼 사는 건 정신건강에 해롭다. 일단 목표로 잡은 기간이 한 달이니 한 달 동안의 테스트라고 생각하고 길게 보는 수밖에.


오늘도 여전히 반응을 살피는 소심한 나지만, 목청껏 파이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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