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운세를 믿으십니까?

<별 이야기> 리뷰

by 보라구름


나에게 있어서 별이란, 별자리 운세를 볼 때 이외에는(사실 이 때도 진짜로 ‘별’을 떠올리지는 않음) 별다른 관심이 없는 그런 존재다. 별자리 운세도 재미 삼아 보는 수준이지 그게 정말 맞는다며 호들갑을 떨거나 진지한 태도로 두꺼운 별자리 책을 펼져보는 편도 아니다. 이따금 영화를 보면서 화성이나 다른 행성, 우주.. 이런 것들을 접하기도 하지만 그 역시도 드문 일이고.


게다가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어쩌다 밝게 빛나는 무엇을 발견하여 어어 저것 좀 봐, 정말 반짝거린다!라고 외치면 한결같이 내 주변 사람들은 그거 인공위성이야. 하고 심드렁하게 대꾸하는 편이다.


그런데 왜 <별 이야기> 리뷰를 쓰고 있는고 하면, 내가 읽고 싶었던 책 이벤트를 아무리 신청해봐도 돌아오는 건 명단에 없음 뿐이라 체념한 상태로 신청한 서평단에 덜컥 뽑히고 말았다. 그렇게 현암사의 <별 이야기>가 나에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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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생각한 것이지만 별자리를 그린 그림을 볼 때마다 정말 저게 곰이라고? 국자라고? 눈을 가늘게 뜨고 봐도, 고개를 비스듬히 꺾어서 봐도 내 눈엔 안 그렇게 보이는데? 그렇게 툴툴거렸다. 벽지나 타일 무늬의 패턴에서 우연히 뭔가를 발견하듯 내게도 그런 순간이 올까 기다려봐도 그것과는 영 다른 것 같았다. 책을 읽고 보니 이런 나의 갸우뚱한 반응은 지극히 당연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당연하지, 내가 보는 대로 만든 별자리가 아닌걸.


이 책에는 중국, 이집트, 멕시코, 북극, 열대 지방에서의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 문화권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그들이 말하는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가 딸려 나오는 방식이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칼 세이건, 웨인 오치 스턴(천문학자), 조지프 캠벨 등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우리 선조들이 자연을 잘못 이해하여 쓸데없는 영적 존재들로 세상을 채우고, 잘못된 전제를 근거로 유치한 해석을 했다고 믿는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한다.


신화에 합리적인 잣대를 대며 허황하거나 잘못된 환상으로 치부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에 실린 모든 별 이야기는 익숙한 경험과 개념을 통해 불가사의한 자연현상을 설명하고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으며, 이것은 우주와 관련된 불안감을 달래기 위한 방법이었다는 것.


삶의 시작과 끝, 추격, 구조, 생존, 욕구, 계절 변화의 예측 등. 별에 대해 인간이 부여한 수많은 의미와 이야기들, 또한 길잡이로서 의지한 시간들이 존재한다. 그것이 모두 허황되고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과학적, 비과학적이라는 이분법과 우주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평가는 2020년의 우리의 우주에 대한 이해를 두고 100년 또는 그보다 훨씬 이후에(지구가 멸망하지 않고 지구인이 계속 존재한다면) 그 또한 마찬가지로 비과학적이며 몰이해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천문학자가 쓴 별 이야기는 없을까? 한국의 별자리에 얽힌 설화나 또는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 등. 한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적인 이야기로 풀어쓴 별자리 책이 궁금해졌다. 검색해봤는데 못 찾았음, 이런 책 기획해서 출판해 줄 분 안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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