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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구름 Nov 20. 2022

여행의 즐거운 피곤함

준비할 때의 설렘

올해는 8월부터 시작해서 꽤 여러 번, 오래, 여행 및 출장을 다니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어쩌면 올해 마지막 여행이 될 도쿄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 여행도 다녀오고 싶었는데 한 달 사이 너무 많은 여행을 하는 것도 여러모로 무리가 될 것 같아서 강원도 고성 여행으로 대체하고 스킵했다. 제주도는 언젠가 가리라 믿으며.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나면 바로 숙소와 항공권을 예약한다. 잠시 여유를 즐기면서 이제 숙소와 항공이 해결되었으니 다 된 거 라며 큰소리도 쳐본다. 하지만 출장이 아닌 이상은 공항에서 숙소 이동 편 및 여행 동선에 따른 나머지 사항도 스스로 다 챙겨야 한다. 


수요일 출국인데 일요일에 도쿄 스카이라인 예약을 했으니 이건 엔티제인 나로서는 좀 늦은 예약이긴 하다. 물론 인터넷 면세점 쇼핑은 벌써 끝냈지만. 요즘은 환전 주머니라는 게 있어서 인터넷 뱅킹으로 환전해두고 공항에서 찾기만 하면 되어 그것도 간편해졌다. 


코로나 예방접종 3차 증명서도 앱만 깔고 업데이트해두면 되고, 나는 개명을 했기 때문에 인증을 새로 받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그 정도는 문제없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오키나와.. 모두 가본 곳들인데 이중 어디를 갈지 고민하다가 결국 가장 많이 갔던 도쿄로 정한 건 아무래도 3년 만에 다시 찾는 도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 같다. 책이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서 가는 편인데 코로나 때문에 여행서는 개정판이 거의 출간된 게 없었다. 그나마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 한 권 있어서 도서관에서 빌려 두었다.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일본 여행 다녀온 사람들의 글이 꽤 많이 올라오고 있어서 거기서도 필요한 정보를 저장해뒀다. 이렇게 적고 나니 뭔가 준비를 탄탄히 한 것 같지만 사실 도쿄에서 어디에 가서 뭘 할지 아무런 것도 정해둔 게 없다. 예전에는 아주 꽉 차게 리스트업을 해서 갔지만 이제 점점 느슨한 여행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즐거운 피곤함 정도를 느끼면 족하다. 여행도 미션 수행처럼 하고 나면 진이 빠진다. 쉬러 온 건지 놀러 온 건지 고생을 하러 온 건지 투덜거리면서 불평과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오면 힘을 빼야만 한다. 가고 싶은 곳이나 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줄여야 편해진다. 




이래 놓고 가방이 미어터지게 뭔가를 잔뜩 사서 눌러 담아 오고, 여기를 못 갔네 저거를 못 샀네 하며 스트레스받아할 테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투덜거릴 줄은 알게 되었다. 


자주 다니다 보니 이제 여행 짐 싸는 데는 거의 프로가 된 것 같다. 상하의 와 외투, 속옷, 화장품과 기타 소품, 여행용 휴대 물품 등을 한 번에 찾기 쉽게 정리해서 싹 넣어두기. 이것도 다 템빨이라고 ㅎㅎ 여행용 이너백 세트를 잘 활용하면 된다. 그리고 항상 가방의 절반 이상은 비워두고 짐을 쌀 것! 돌아올 때는 늘 부족한 가방 속 자리. 확장되는 캐리어도 필수다~ 


두근두근, 5박 6일 도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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