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뷰 카페에서

비긋기

by 보라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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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가 좋은 카페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주말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그래서 평일 오후, 그나마 한적한 시간에 찾았다.

탁 트인 느낌으로 한강을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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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흐렸지만 흐린 대로 운치가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하 저 많고 많은 한강뷰 아파트 중에 나는..

뭐 이런 생각하면서 입이 썼을 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가끔 커피 한 잔 가격으로 이런 카페를 찾아 즐기는 것으로 되었다 싶다.

갖지 못한 걸로 한숨 쉬어봤자 나만 괴로울 뿐이다.

애초에 한강뷰 아파트가 한때 위시리스트였던 게 의아하기도 하다.


누가 나에게 그런 걸 심어둔 걸까?

아무 의심 없이 그걸 위시리스트에 오래 두었던 지난날의 나.

물론, 한강뷰 아파트에 살면 좋긴 하겠지만

위시리스트에 올릴 정도는 아니다.

매일 한강을 보면 우울증에 좋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파트는 밖에서 보는 게 제일 이기도 하다.





오후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번개도 치고, 기세가 대단했다.

잠깐 지나가는 소나기인 줄 알았는데

거의 한 시간 넘게 비가 세차게 내렸다.

우산 없이 카페에 앉아 있다가

어, 꼼짝없이 비 그칠 때까지 갇혔네 싶었다.


그래도 별 걱정은 없었다.

비는 언제고 그칠 걸 알고 있었고,

지금 나는 비와 바람, 번개로부터 안전한

카페에서 풍경 감상 중이니까.


질병휴직으로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이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요즘이지만

질병은 언젠가 나을 것이고,

휴직도 어떤 식으로든 끝날 것을 아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비 그친 카페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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