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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구름 Oct 20. 2023

일 하기 아까운
날씨 좋은 하루


푸르고 높은 하늘과 눈부신 햇살이 가득한

보기만 해도 가슴 벅찬 화창한 날씨는

창문 밖으로 10초 컷으로만 보고

마라톤 회의를 하고 또 했었다. 


이제는 이 아름다운 날씨를

보고 싶은 만큼 볼 수 있다.

듀얼 모니터를 앞에 놓고

저글링 하듯 일하지 않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참, 다행인 요즘이다.


병원에서

처방약을 조절했다.

어떤 것은 용량을 높였고

다른 한 가지를 추가했다. 


생각보다 정서적인 안녕과 평화는

더디고 더디게 올 듯 말 듯 한 느낌으로

그래도 희망적이라고 믿으라고 말하며

아른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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