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이 있었다.
다섯 시 조금 넘은 시각, 잠에서 깨고 거실로 나가 안경을 닦았다. 몇 년간 잘 착용하던 안경이었고 이것을 닦는 데에 엄청난 힘조절이 필요했던 것도 아니다. 견고한 안경테가 아니더라도 닦다가 부러질 정도의 재질 또한 아니었다. 그런 것이 두 동강이 난 것은 오늘 있을 어떤 일에 대한 암시 혹은 더 큰 불운을 가져올 일을 미리 액땜한 것이라 생각했다. 국민학교 2학년때부터 안경을 껴왔던 터라 언제나 여분의 안경은 두 개 정도를 항시 보유하고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테를 바꾸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서 급박하게 바꿔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니 준비를 안 해둘 수가 없는 것이다. 그날이 오늘일 줄, 그것도 안경을 닦다가 두 동강이 나버려 바꿔야 할 것이라곤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찜찜했으나 오전에 예정되어 있던 건강지원센터에서의 검진으로 준비하고 바로 집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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