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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포리스트 May 27. 2018

힘들어 하는 연인에게 주는 편지

나를 외치다 

사랑하는 세아야. 고민스러운 밤이 될 때마다, 나름 대로 여러 고민 속에서  살고는 하는 것 같아. 같은 얘기를 해도, 내 고민을 남과 나누고자 해도, 무언가 막연함과 막막함이 사람을 자꾸만 누르거든. 같은 이야기를 자꾸 하면 내 주변 사람들도 나를 떠날 것만 같아 혼자 삭히고 있고, 내 연인도 힘들어 할까봐 하지 못할 이야기들도 있거든. 우리 또래에 하는 고민들 참 비슷한 것 같아. 고민이 가득한 밤이 될 때면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남보다 뒤에서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이 가득해져. 여러 고민들이 자꾸만 자신을 힘들게 하고는 하거든.


어디 나라고 달랐을까. 나는 매번 고민 속에서 잠을 못 이루고는 했었어. 나름대로 열심히, 남한테 폐끼치지 않고 사는 것 같은데.. 하늘이 너무 무심한 것 같았어. 누구에게는 어려움은 있지만, 내가 처한 상황은 너무 어려웠어. 그래서 일까, 고민도는 밤이면 이 막막함을 어떻게 이겨 내야 할지 모르곘다는 것이 내 마음이었어. 다시 마음을 먹다가도... 멘탈이 약한 탓일까. 쉽게 내 결심은 무너지고, 다시 그런 밤들이 있을 때가 있더라고. "강해지고, 멋지게 살자"고 수도없이 맹세를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너무 무서워서, 불안해서 그 맹세는 자꾸 잊게 되더라. 

全晟佑의 뷰티풀 라이프의 블로그에서 가져왔음을 밝힙니다. 블로그 주소는"http://shacas.tistory.com/3"

나는 이럴 때 2006년에 중학생 때와, 지금 마야의 <나를 외치다>라는 노래를 다르 게 이해한 순간을 다시 떠올려보근 해. 예전에 <나를 외치다>를 들을 때는 그 가사를 이해하지 못했거든. 가사를 잠시 볼까. 


절대로 약해지면 안 된다는 말 대신 뒷처지면 안 된다는 말 대신 
오 지금 이순 간 너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치면 돼

마야, <나를 외치다> 중


<나를 외치다>의 가사를 이해하기 까지 10년이 걸렸어. 물론 10여년 만에 듣기도 했지만 말이야. 늘 약해지면 안 된다고, 뒷처지면 안 된다고 외치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이 잖아. 약해지면, 뒷처지면 마치 부족한 사람마냥 취급을 하니 말이야. 나도 수도없이 그렇게 외쳤고, 이 노래에 담긴 가사가 너무 밉고 싫었던 것 같아. 나는 멋지게 살고픈데, 내 한계를 정해놓는 기분이었거든.

그런데 지금 깨달은 것은 이제 10여년이 지나서 말이야. 그것은 지금 내 자신 그대로 소중하다는 사실이었어. 그러니까 남들과 비교해서 약해지거나, 뒷처지고 있는 게 아니야. 내가 걷고 있다면 그것은 그냥 그대로 잘하고 있던 거야. 걷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문제야. 그런데 내가 지금 걷고 있다면 말이야 절대로 기죽을 필요가 없다고 느꼈어. 

요즘 살다보면 나는 충분히 강하고 멋지게 살고 있었던 거야. 아무 생각없이는 살지 않거든. 특히 나의 부족한 부분까지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내 인생이 더 빛나는 것 같아. 언젠간 이야기 헀었지? 꽃이 언제피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꽃피는 시기가 각자 다르기에 꽃이라고 말이야. 나는 네가 약해지고, 뒷처지지 말라는 말 대신에 그저 너의 길을 가고 있다는 그런 생각으로 살았으면 좋겠어. 그저 너를 외치며, 너의 길을 가고 있다고 외쳤으면 해. 힘내 내 여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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