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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신미 May 09. 2016

작심삼일이 나쁜가요?

#계획도 없이 사는 것보다 작심삼일 인생이 더 낫다


맨날 작심삼일, 언제 철들래?


사람들은 자기랑 안면  좀 튼 사이다 싶으면 말을 너무 막한다.  자기에 대한 얘길 누가 하면 붉그락 푸르락 정신을 못차리면서 자신은 세상만사 모든 사람들한테 지적질을 해단다.


새해만 되면 체중 감량에 운동하겠다고 설쳐대는 모습을 한심하게 보던 사람도 어차피 시간이 지나 함께 술마시고 맛집 몰려다니다 보면 빵빵한 체중은 더 부풀어 오르고 40대가 악을 쓴다고  20대의 미모로 되돌아갈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 동네에는 휘트니스 클럽이 삼거리 블럭마다 건물에  하나씩 있다.

그 근처에는 희한하게도 보세 옷가게들이 조그맣게 있는데 그 가게의 옷들은 하나같이 스팽클이 현란하게 장식된 쫙 달라붙는 티셔츠와 무릎이 찢어진 스키니 청바지등이 마네킹에 걸려있다.  사이즈는 정말 내 다리 하나도 겨우 들어갈것같은 허리 26,  44사이즈 같은 의상들을 도대체 어떤 여인들이 입는걸까 궁금해 진다.


날씨가 화창하게  좋았던 어제는 딸과 손을잡고 동네를 잠깐 산책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그 옷가게를 지나는데 제가 물었지요.


저런 옷은 애들이 입나? 너무 현란하다
저옷이 맞으면 얼마나 마른거야?


돌아온 딸의 대답은 저런 옷은 애들이 입는게 아니라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거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하긴 1020세대들보다 4050세대가 더 많이 몰린다는  새해 연초는  슬림한 20대의 바디를 꿈꾸며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야심차게 년간회원권을  등록하는 중년들이  많다.


지금은 다른 사업을 하고 있는 트레이너 출신의 지인은 헬스클럽도 연초, 여름휴가철 전에 한철장사처럼  작심하고 오는 중년의 연간회원을 잡는게  성수기 마켓팅 전략이라는데는 일리가 있는 말같다.


몇년전 나도  딸과 체력보강 겸 체중감량을 위해 비싼돈 지불하고 연간회원권 끊어놨다가 몇 번 가지도 않고 핑계김에 세월만 다보내고 그 헬스장이  영업미숙으로 폐업을 해버려서 돈을 몽땅 날렸었다.


이제는 아무리 20대처럼 열정을 내려해도 신체적으로 무리가 따르는 40대가 되니 내 몸과 마음을 절대 불가능한 일로 괴롭히고 싶진 않다.

연예인처럼 어디 화보에 날것도 아니라면 좀 살살 내 인생을 다독거리며 응원해주고 싶다.

그래도 축 처진채 나태해지지는 말자는 바람으로 계획을 자주 세우면 주변에서 이런저런 잔소리들이 파도처럼 내게 와서 부서진다.


넌 맨날 뭔 계획을 그리 많이 세우냐?  실천 하긴 하냐?


까짓 실천 좀 더디게 하면 어떤가?

누구한테 피해주는 일도 아니고 누굴 괴롭히는 일도 아닌데...  내가 세우고 내가 무너뜨리는 계획들인데 말도 못 하나? 관심도 없을거면서 옆에서 되지못한 잔소리에 귀가 따갑고 맘이 상한다.


냅둬요~!
계획도 없이 사는 그대보다  
뭐든 해볼라고 열정갖고
작심삼일이라도 세우는 거니까
신경끄고
너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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