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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화 "어이~ 최작가~"

공통된 취미 공유하기

by 글둥지

취미가 같다면 사람들은 시간과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게 된다.

아빠는 엄마와 달리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상이 운전인 아빠에게 쉬는 날까지 어딘 가로 가야하는 여행은 힐링이 아니다.

나는 반대로 여행을 정말 좋아하지만 아빠의 사정을 존중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공유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의 끝에 찾아낸 아빠와의 공통점이 바로 ‘독서’ 였다.


아빠의 최대 관심사이자 친구는 책이었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책이 많은 편이다. 아빠는 일과 중이나 집에서 쉴 때도 독서를 즐겨 하셨다.

그 영향 덕분인지 나도 어렸을 때부터 책을 자주 접하게 되었고 어느새 독서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런 아빠와 더 가깝게 취미를 공유하고자 어느 날은 아빠에게 제안했다.

"아빠! 이제부터 아빠가 읽고 싶은 책은 제가 사드릴게요! 그리고 제가 읽고 싶은 책은 아빠가 사주세요!

서로 선물하는 기분으로요!"

어렸을 적 종종 아빠가 나를 위해 책을 살 때면 책 맨 앞 표지에 날짜와 내 이름을 적어 선물로 주셨던 기억이 생각난 것도 있었다.


아빠와 나는 좋아하는 책을 서로 사주며 각자 읽은 책에 대해 감상평을 공유하기도 하고 인상 깊은 문구들은 카톡으로 보내주기도 하였다. 같은 책을 읽어도 아빠가 생각하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관점이 다를 때면 신기했다. 평소에 과묵한 아빠를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많이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본인의 속이야기를 잘 하지 않으시는 아빠가 책에 나온 이야기를 통해 은연 중 속마음을 말씀하시기도 할 때면 왜인지 아빠가 짠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빠가 동화를 참 좋아하시는 것을 보며 순수하고 맑은 아빠의 마음 결에 나도 동화작가가 되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감동시키는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런 마음들이 모여 나는 동화와 수필이라는 장르로 글을 써서
문학공모전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첫 시작은 아빠의 일과 삶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글의 소재로 쓴 것이 계기가 되었다.

우린 취미를 공유하다 나는 작가라는 또 다른 꿈을 꾸게 되었고, 아빠는 내가 필요할 때면 아빠의 지나간 삶 이야기와 현재 책을 읽으며 느끼는 감정들을 공유해 주셨다. 아빠의 삶과 생각들이 나에게 살아있는 소재가 되어 이야기로 되살아나고 있었다.


아빠는 나를 ‘어이~ 최작가~’라고
장난스레 부르며 나의 꿈을 응원해 주셨다.


우리 부녀에게 독서와 글쓰기는 이제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멋진 취미이자 공통의 자산이 되었다.

앞으로도 우리 삶 속에서의 다양한 이야기 조각들을 모아모아 예쁜 글들을 많이 써내려갈 예정이다.




<함께 하기 Tip>

서로의 관심사에 귀 기울여 보자.

부모와 자녀가 서로가 공통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새로운 꿈을 꾸는데 함께 도움주며 도전해 본다면 인생이 한껏 재미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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