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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담당자비전 | 03화: 갑자기 주니어 팁

이거 생각보다 어렵긴 하네요;

by 비전



03화: 갑자기 주니어 팁

- 이거 생각보다 어렵긴 하네요;



1. 회사를 근무하며 있었던 일

2. 회사생활 속 해프닝

1) ~절망편~

2) ~희망편~

3. 03화 끝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쉽게 죽지 않습니다.



1. 회사를 근무하며 있었던 일

이번화에서는 회사에서 6년 넘게 인사 담당자로 업무를 해오면서,(해프닝은 무궁무진하게 많았지만...)

주로 있었던 일들을 범주화 해보고, 나름대로 어떻게 대처했는 지 적어보려 한다.


물론 단발성 해프닝들은 수 없이도 많았다. 유저/소비자가 직접 회사로 찾아왔는데 본인이 맞이한 경우라던가,
갑자기 이사님과 티타임을 갖게되어 지금 까지 해왔던 업무들을 머릿속으로 빠르게 정리했던 경우라던가...


내가 생각하는 (회사에서)처세술은 순발력과 (나와 업무를 하게되는, 상사 포함)업무 담당자 성격에 대한 뼛속깊은 파악/이해도가 뛰어날 수록 좋은 것 같다.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이득을 쉽게 취할 수 있는가?에 대한 끝없는 전쟁이다.



2. 회사생활 속 해프닝


사실 ~희망편~으로 먼저 시작해보려다가... 정말, 정말, 쉽게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우리 그럼 매먼저 맞아보도록 하자.



1) ~절망편~

a. 비전님, 왜 질문을 그렇게 하세요?

질문하는 방법은 신입 때 하기쉬운 실수인 것 같다.


Q1 비전(본인): 이거 어떻게 하면 될까요..?

A1 상사: ..비전님?


Q1 비전(본인): 이 단어는 뭘까요..?

A1 상사: ..비전님?


질문을 할 때 날로(?) 먹는 다는 느낌이 아닌, 나도 노력을 했다!라는 사실을 보여주며 질문을 해야된다.

보통 신입 때는 이것도 모르겠고, 저것도 모르겠으니, 일단 질문부터 하게되는 경우가 많다.


가볍게는 회사 생활에 대한 부분 부터, 업무 적인 부분까지 다양하게 있을 것이다. 우선 본인이 찾아볼 때까진 찾아봤다는 '티'를 내며 질문 해야한다.


비교적 그렇게 질문을 한다면,

Q1 비전(본인): 제가 그룹웨어나 온보딩 문서 상 업무 프로세스는 이러이러하게 진행된다고 알아봤는데, ㅇㅇ 부분은 어떻게 진행하면 될까요?

A1 상사: 아 그부분은요.. (이하생략)


Q1 비전(본인): 이 단어를 구글링을 해봤는데, 제 생각엔 이런 뜻의 단어일 것 같은데.. 맞을까요?

A1 상사: 아 이단어는 주로 ㅇㅇ 업무에서 많이 쓰이는데요, (이하생략)

이렇게 고쳐볼 수 있을 것이다.



b. 비전님, 왜 자꾸 재촉하세요?

1년차가 지났다. 이제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다고 생각해본다.

하지만 채용담당자로 일하며, 채용 업무도 그렇지만 여타 무수한 업무들에도 결과와 피드백을 재촉하는 것은 아직도 어렵다고 느낄 때가 많다.


다른 업무도 그렇겠지만, 기한이 있는 업무들은 재촉이 생명이다!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고, 장단점이 있을테지만, 본인이 늘 사용하는 방법은 구슬픈 을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이었다. 다만, 숙이고 들어간다 해도 시간 명시는 필수이다.


Q1 비전(본인): 많이 바쁘시죠? 바쁘신 와중에 재촉드리게 됐네요. 해당 면접결과에 대해서 오늘까지 지원자 분이 수차례 문의를 해온 상황이라서요...ㅠㅠ 혹시 늦어도 내일 오전 11시 까지 답변이 가능하실까요?

A1 면접관: 넵, 내일 오전까진 꼭 답변 드리겠습니다.


보통 이런 접근방법으로 내일 오전까지 답변을 주시는 분이라면 정말! 감사하신 분들이다.
이후에도 피드백이 딜레이될 경우, 더 비참한 을의 방식으로 접근하면 된다.


Q2 비전(본인): (2일 후) 흑흑 많이 바쁘신가 보네요.. 다시한번 찾아왔습니다..! 오늘도 지원자 분이 계속 문의를 주고 게신 상황이라서요.. (현재 퇴근 2시간 전) 퇴근 시간대 까지는 혹시 가능하실까요? 염치 불구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A2 면접관: (;;나때문에 야근한다는건가;;당황) 아 넵! 죄송합니다. 오늘 중으로는 꼭 드리겠습니다!


본인은 재촉하는 타이밍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본인 생각에 시간차 공격은 자칫(무조건) 악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되니 하루 단위로 공격하며 경과를 보는 편이 좋다.


보통 면접결과의 경우 일주일 내에 전달 주겠다고 안내한다.(회사마다 다를 수 있음) 그렇기에 일주일이 지나게 되면 본인이 받을 지원자의 전화 러쉬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재촉은 채용 담당자의 덕목이자 필요 역량이다.


사실 구슬픈 을의 공격은 데미지가 약한 경우가 많아... 채용 시스템을 쓰고 있거나, 시스템내 알림 메일 기능이 있는 경우, 면접관의 상위 직책자를 참조에 포함하여 알림 공격을 하는 방법도 있다.


위에 나열한 방법들은 위에 서술한 업무 담당자 성격에 대한 뼛속깊은 파악/이해도가 베이스로 있어야 한다. 자주 대화를 해보고, 상대방의 업무 성격에 맞게 대처하면 원하는 답을 빠르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 ~희망편~

(두 가지 뿐이었지만) 계속해서 절망편만 주구장창 나열하면 보는 이들이 얼마나 지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용 담당자, 나아가 인사 담당자로서 경험했던 해프닝 희망편을 공개하겠다.


a. 비전님, 면접 진행 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가장 듣기 쏠쏠한 칭찬 중 하나이다. 업무를 하다보면, 그리고 지원자가 입사까지 확정되게 되면(입사취소가 되지 않길 기도하며) 지원자, 그리고 현업분들에게 이런 쏠쏠한 칭찬들을 듣게된다.



가끔 이럴 땐 나르시즘에 빠져도 좋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빠지겠는가?



b. 비전님, 비전님이 있어서 회사 업무가 즐겁다고 느껴져요!

이건 진짜 듣기 고난이도의 칭찬인데...(본인도 6년 회사 다니면서 한번 들어봤다.) 이런 칭찬을 듣게 된다면

캡처본을 집안 곳곳에 붙여두며 칭찬하신 분의 집 쪽으로 절을 크게 해보자.


채용을 통틀어 인사 업무를 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게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보통 인사 업무 중에서도 채용 업무는 서류합격자, 면접 진행자, 입사확정자의 인원수를 실적으로 카운트하곤 하지만, 인사 업무 실적의 꽃은 구성원 분들의 만족도가 아닌가 싶다.


구성원 분들이 "비전님이 있어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된다."라고 할 때 만큼 보람찰 때가 없으므로, 이런 대화는 가보로 3대까지 보존할 수 있어야 한다.






03. 03화 끝

사실 더 적으라면 더 적겠지만, 특히 절망편을 쓰며 눈물이 앞을 가렸던 탓에 급하게 희망편으로 마무리 해보았다. 원래 절망 뒤에 오는 희망이 더 달디단 것 아니겠는가?


우리의 생활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절망이면 어떻고, 희망이면 어떤가! 아침에 눈을 뜰 수 있다는 사실에 매 순간 감사 인사를 하늘에 올려보자.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가 뼈와 살이 되고, 스킬이 되는 그날 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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