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른 Sep 04. 2023

현재에 만족한다고?

정말 그것으로 충분한가?

집을 나오고 싶다고 마음먹었던 시기는 중학교 때 였던 것 같다.


어쩌면 초등학생 때부터 아빠가 싫어서 그랬을거다.


엄마가 모임갔다 늦게 들어오면 소리치고 문을 안 열어주는 모습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생생하다.


(지금도 큰 소리 치는 남자를 상대하게 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해온다.)


이사를 가면서 힘든 기억은 조금씩 희미해졌지만


새로운 집에 가서도 술에 쩔어 술주정을 부리는 아버지의 모습은 여전했다.


그래서 꿈은 빨리 독립하는 것, 결혼해서 지금의 가정을 끊어버리고 나만의 가정을 만드는 것이었다.







엄마의 바라는 남편상은 '성실함'이었다.


가난하게 살았기 때문에 돈을 열심히 버는 성실함이면 충분했다.


그 성실함 하나는 최고인 아빠를 만난 엄마는 경제적으로 안정을 이루었지만


불행한 적도 많았다.


그걸 보고 자라온 나 또한 엄마와 같은 선택을 했다.


내가 원했던 남편상은 딱 하나.


'술을 먹지 않을 것'


이것만 돼도 오케이였다.


간절히 열망한 덕분인지 지금은 술도 안하고 마음 착한, 큰 소리도 안 치는


사람을 만나 마음 편안한 가정을 이루었지만,


만약 내가 과거에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어떤 기준을 갖고 살아갈까?


-



지금보다는 더 많은 꿈을 꾸고 내 능력을 제한하고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돈 때문에 눈치보는 엄마, 집안에서 돈이 곧 권력임을 느끼며


'당당하게 살려면 적은 돈이라도 평생 나를 지켜줄 직장이 필요하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공무원이 되었다.





이제는 변할 것이다.


적당히 벌고 적당히 사는 삶.


그게 진짜 내가 원했던 것은 아님을 깨달았다.



'최소한 이 것만 있으면 돼' 가 아닌


최소한의 이 것은 당연하고 더 나은 최선을 추구할 것이다.



나는 더 좋은 것을 누릴 자격이 충분히 있고,


더 좋은 것을 누릴 자격을 만들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이전 03화 공무원이 되고 싶었던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