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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세금쟁이 Oct 22. 2023

예민하다는 건...

온전히 받아들이기

나는 어릴 때부터 예민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 말을 들으면 괜히 위축이 되었다. 

예민함은 별난 것이라고 여겼다. 그런 어감이기도 했고. 


사춘기 때 나의 예민함이 극에 달했을 때 엄마는 많이 힘들어했다. 

나의 예민함 때문에 주변사람이 힘들다고 하니 나쁜 거라고 생각할 수 밖에.


고3과 공무원 시험 준비기간에는 달성해야할 목표가 있어서인지 거기에 몰두하느라 예민도가 높아졌다.

대학에 들어가고 공무원이 되자 예민함의 농도는 옅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타고난 예민한 기질은 변하기 어려웠다. 냄새, 소리, 촉각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건 감정적으로 예민하다기 보다라 생물학적인 것에 더 가까울테지.

 

일례로 대학교 시험기간에는 도서관 에어컨 바람이 거슬려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 다녔다. 행여나 에어컨 근처에 앉았다가 감기가 걸려 며칠동안 고생하면 안되기 때문이었다.


진한 인공적인 향기를 맡으면 머리가 띵해져 어서 그 장소를 벗어나고 싶어 했다. 


특히나 사람이 붐비고 각종 자극으로 즐비한 쇼핑몰에 가면 유난히 피곤했다.


흉악한 사건 사고의 기사를 본 날이면 하루종일 침울하고 답답함을 느꼈다. 


배가 고프면 쉽게 짜증이 난다.




이토록 예민한 사람들은 본인이 제일 힘들다. 어느 정도 타고난 기질이기 때문에 그 것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예민함이 좋은 측면도 있다.



- 실수하지 않으려 매사에 열심히 노력한다.

- 불편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안다.

- 작은 디테일 들을 알아차린다. 


예민한 사람들은 덜 예민한 사람들보다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이 더 높을 수 있는데, 

한 방울의 영양분도 놓치지 않고, 사랑스러운 꽃들로 가득 찰 때까지 계속해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다육식물과 유사하다. <예민함의 힘 - 젠그랜만, 안드레 솔로>




예민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숨기지 않는 것 만으로도 따뜻하게 품어주는 것 만으로도 많은 것이 해결되는 것 같다.



회사에서 옆 동료가 푹, 푹 한숨을 쉬며 힘든 티를 있는 대로 내더라도,

개인적인 전화를 온 사무실이 들썩 거리도록 받는 것도 

그 사람을 무조건 적으로 미워하기 보다

'나는 귀가 예민해서 다른 사람보다 좀 강하게 자극될 수 있어. 힘들면 잠시 나갔다가 오자'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참을 만 해지고 회사생활도 덜 힘들어 졌다.


예민한 사람들은 아래의 도서를 읽어보면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참고 도서>

예민함의 힘 - 젠그랜만, 안드레 솔로

나는 예민한 엄마입니다 - 송희재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 전홍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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