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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지금 Jun 25. 2024

미니멀 건강 루틴. 소소하게 꾸준하게

휴직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늘 집에서 지내면서 규칙적인 일과를 유지하는게 쉽지않아졌다.


아이들 잘때 같이 자고 일어날때 같이 일어나다 보니 하루의 대부분이 아이들 챙기고 집안일 하는것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여기는 집 떠나 멀디 먼 해외.


예루살렘에 도착하고 초기에는 늘 피곤했다. 하루를 돌아보면 밥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가끔 마트에 가서 장보고 온게 다인데 몸은 물에 젖은 솜뭉치 마냥 무겁게 느껴졌다.


시차적응 뿐 아니라 해외라는 낯선 환경에서 내가 다 인지하지는 못해도 항시 긴장 상태였던 것 같다.


이제 예루살렘 살이가 삼개월여를 넘어간다.


조금씩 내  일상의 미니멀한 건강루틴을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먼저, 일어나면 따뜻한 물 한잔 마시기.

아침에 공복에 마시는 따뜻한 물  한잔은

보약과도 같다고 한다.

그리고 물통에 상큼한 향의 티백을 넣고

정수한 물을 가득 채워서 찻물을 우려낸다.

하루 일과를 보내며 틈틈히

마시며 내 몸의 수분을 채운다.


간혹 두통이 있는데

수분이 부족해도 두통이 생긴다고 한다.


그냥 물은 잘 안 마시게 되서 카페인 프리로 티백을 우려서 마시는데

향도, 은은한 맛도 모두 참 좋다.


다음으로 이를 닦는다.

자는 동안 입안에 쌓인 세균도 닦아내고

칫솔질을 하고 나서 입안을 찬물로 헹구고 난 후

청량감은 남은 잠의 기운을 걷어내는데

도움이 된다.


세수를 하고 머리를 정돈한 다음,

선크림을 꼼꼼히 펴 바른다.


예루살렘에 오고 초기에 외출하면서 선크림을 안바르고 나가곤 했는데 얼마 안가 얼굴에 기미같은 옅은 얼룩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스라엘 건기의 강렬한 햇살을 너무 소홀히 여긴 탓같아

이제 아침에 빼먹지 않고 꼼꼼하게 선크림을 발라준다.


아이들까지 일어나면

바로 잠자리를 정돈한다. 이불은 걷어내어 정기적으로 햇빛에 널어 말리고 베개도 자주 햇빛 살균을 시킨다.


이부자리를 정돈하고 나면 아이들도 이제 하루가 시작되었구나 하고 우다다 거실로 나온다.


정돈된 침대의 단정함은 하루 일과 내내 쉼과 일을 적당히 구분해주는 보이지않는 선과도 같다.


잘 시간이 아닌데 침대위에 이부자리가 어수선하게 놓여있으면

기분도 같이 처지는 것 같아 자고 나면 이부자리 정돈을

바로 한다.


하루 첫 식사전에 과일을 먼저 먹는다.

과일은 원래 식전에 먹는게 좋다고 한다.

가볍게 과일을 먹으며

위를 깨우고

자고 일어나 텁텁한 입맛도 살린다.


아이들 첫 끼. 설탕 안들어간 식사용 빵을 살짝 굽고 양배추를 채썰어 달걀을 풀어 전을 만들고 오이와 토마토로 즉석에서 간단히 만든 피클을 곁들여 주었다.

간단하지만

가급적 영양이 균형있는 한그릇 식사를 만들려고

이래 저래 고민도 하고 유튜브 고수들의 채널도 참고한다.


예루살렘 위로 아낌없이 부어지는 햇살.

햇빛은 우울증 예방, 비타민 D 생성 등 우리 건강에 참으로 유익하다.

얼굴은 선크림을 발라도

팔과 다리등은 햇빛 샤워를 듬뿍 받도록 해준다.

집 화단을 왔다갔다 하며

햇빛을 받는 시간.

내가 건강해지는 시간이다.



설거지까지 마치고

아이들 각자 놀기 시작하면

이제야 나도 좀 쉬는 시간이다.

커피타임을 즐기기에 참 좋은 시간이기도 하다.


카페인에 예민하기에

디카페인 커피로 두 스푼.


이래저래 말 많은 일반우유 보다는

건강한 지방으로 가득한

아몬드 우유로 부드러운 맛을 더하고

(달달한 커피를 너무나 좋아하지만 가급적 설탕 안들어간 것으로 고른다.)


더운 여름, 시원한 바람을 맞는 마음으로

청량한 생수도 더한다.


얼음은 없지만

이 시리지 않고

딱 적당한 온도감의

커피 한잔으로 오후를 맞이한다.


몸의 건강과 함께

내 안의 건강도 중요하니까

생명의 말씀도 읽고

영어 잡지도 짧은 시간 이나마 챙겨보려고 한다.


아이들 잘때  잠깐 시간을 내어 가지는

독서시간이지만

물리적 시간의 양과 상관없이

아주 짧게라도

이런 고요한 집중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내 마음의 안정과 평안에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크다.


엄마요 주부의 하루는 나만을 위한 시간보다는 대부분 가족들에게 향하기가 쉽다.


그래서 더 미니멀한 루틴이 필요한것 같다.

짧은 시간에 단순하게 반복할 수 있는 건강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루틴을 하나씩 하다보면

하루가 다 지나있다.


오늘도 나를 잘 챙겼다는

뿌듯함도 든든한 친구처럼 어느새 내 곁에 자리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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