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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지금
Jul 02. 2024
집 청소와 초간단 양배추 반찬만들기로 7월을 연다
오늘은 좀 늦게까지 누워있으려고 했다.
어제 아이들 데리고 과학관에서 종일 보내고 오는길에 시장까지 들렀다 오니 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10시.
아이들도 나도 넉넉히 자고 천천히 아침을 시작하면 좋겠다 했는데... 내 옆에서 자고 있던 첫째가 오줌 실수를 하면서 나의 아침은 본의 아니게 일찍 시작되었다.
먼저 이불세탁.
햇살 아래 깨끗히 세탁 된 침대커버와 여름이불을 널어둔다.
햇빛도 강하지만 대기자체가 건조해서
금방 마른다.
빨래하는 재미가 있다.
다음으로 매트리스도 햇볕 밑에서 말린다.
첫째의 오줌공격으로 눅눅해진 부분에 햇살 살균이 부어지니 보송보송해진다.
매트리스를 들어내고 나니
그동안 짐작만 한채 짐짓 모른척 미뤄둔 침대 아랫부분이 그대로 드러난다.
엄청난 먼지와 티끌들.
건기에는 공기자체가 너무 건조해서
먼지들이 가라앉지도 않고 공모양으로 굴러다닌다.
매일 빗자루로 쓸어도 아래부분까지는 손이 안닿아 놔뒀더니 그새 먼지가 한가득 모여있다.
침대 프레임 사이사이에 끼여있는 먼지를 제거한 후 다 들어내고 아래바닥 청소를 시작한다.
쓸고 물걸레로 싸악 훔치고 나니 이제야 맨발로 다닐만하다.
뽀득뽀득해진 타일 바닥은 우리나라 마루나 장판 바닥과는사뭇 달라서 아직도 적응 중 이지만 여름에는 참 시원하다.
그새 잘 마른 매트리스에 침대커버까지 다시 씌우고 나니 방 전체가 상쾌한 냄새로 경쾌해진다.
보이지않는 아래 바닥도 말끔하게 닦았고
침대도 햇빛으로 소독했고
서걱거릴정도로 바짝 마른
커버까지 씌워
누워보니
단잠이 다시 아른거리며 찾아올 듯 하다.
몸을 일으켜 양배추 한통으로 초간단 반찬 세가지만들기에 들어간다.
1/2통으로 즉석 양배추 김치 만들기. 한입 크기로 썰어서 스텐볼통에 넣어 소금간을 해준다.
소금. 많이 넣으면 당연히 짜다.
따로 물로 씻지도 않을 것이기에 짭쪼롬할 정도로만 가볍게 소금으로 무쳐둔다.
양념은 소금 설탕 멸치액젓 레몬즙(혹은 식초) 그리고 고춧가루.
순서도 계량도 없고 일단 조금씩 다 넣고 한데 무친다.
다 무친다음 슬쩍 한두개 맛을 보면서 조금씩 양념은 가감한다.
상큼한 맛은 레몬즙으로
좀 달달한 맛도 잘 어울리니
설탕도 더해준다.
해외에서는 우리나라만의 매콤함이 더 당긴다.
고추가루도 더해준다.
그리고 열심히 조물조물.
색깔이 예뻐지면 통에 옮겨담아 냉장고에 둔다.
바로 먹으면 마치 샐러드처럼 상큼하고
며칠 두면 배추김치와는 또다른 색다른 김치맛이 난다.
남은 1/2통을 다시 반으로 나누고
토마토랑 양파도 더 넣어서 잘 섞어준다.
설탕 3 소금 1~1.5 올리브유6 레몬즙 혹은 식초 3
(대략적인 비율이니 양에 따라 그리고 맛보면서 조절)
여튼 상큼한 맛에 올리브유의 풍미가 핵심인
양배추 토마토 올리브유 절임
한데 잘 섞어서 양념이 어느정도 배어들게 한 후 통에 넣어서 냉장고에 두고 좀 익힌 후 먹는다.
마지막으로
양배추를 채 썬다음
마요네즈 케첩 설탕 아주 약간의 소금간으로
초스피드로 만들어 먹는
양배추 사라다.
여기에 사과나 귤같은 다른 과일을 넣어 섞어서 만들어도 좋다.
먹기 직전에 바로 만들어먹으려고
일단 봉지에 잘 싸두었다.
양배추 한통으로
초간단 반찬 만들기도 마무리.
준비하는 시간보다 먹는 시간이 더 빠르고
청소하는 시간보다 아이들이 어지르는 시간은 더 빠르고
보송보송한 수건도 내일이면 또 빨아야 하겠지만
반복에 의미가 있는것이 아니라
매일 나와 우리가족의 건강한 일상에
의미를 두고 살림을 보듬는다.
그리고 대부분은
특별한 의미를 계속 찾고 두려하기보다는
큰 생각없이 보낸다.
큰 생각없이 보낼 수 있을만큼 오늘도 안녕한 살림의 일상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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