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테이블을 책장 으로도 쓴다. 벽에 붙인 후 책들을 가지런히 꽂고 맞은편 가장자리에는 무거운 프린터로 책을 고정해두었다. 양 끝만 잘 고정해서 책을 꽂으면 꽤 많은 양의 책들도 쓰러지지 않게 비치가 가능하다.
책장이 따로 없기에 아이들 책 수납이 늘 고민이었는데 이렇게 배치하니 깔끔하게 정돈이 된다.
특히, 아이들이 의자에 앉아 바른 자세로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된다.
이전에는 놀이방 매트에 눕거나 바닥에 턱을 괴고 앉아서 책을 읽었다. 허리며 눈에도 무리가 갈테고 좋지않은 독서 자세가 굳어질까 염려되기도 했는데 책을 테이블 위에 두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의자에 앉아 책을 본다.
2. 버리기 전에 한번 더 사용 여부 체크하기
철제의자를 남편이 작업한다고 밟고 올라갔다가 좌석 부분이 살짝 내려앉았다. 아래로 쏠림이 있어 사람이 앉기에는 불편해도 물건을 올려 쓰기에는 괜찮아 보여 아이들 책을 꽂아 책장으로 쓰고 있다. 양옆으로 지지가 잘 되어 책이 쓰러지지 않고 모양도 심플해서 작은 책장으로 잘 쓰고있다.
아이들 완구 포장지였던 단단한 종이박스와 구매 후 이런 저런 용도로 쓰긴했지만 부직포 재질로 낡고 헤어져서 더 이상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여겼던 수납함을 이용하여 삼단 신발장을 만들었다.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신발들을 한 공간에 가지런히 모아 정리하니 현관 앞이 깔끔해졌다.
현관과 실내공간이 따로 구분이 되지않는 구조라 현관 앞은 거실과도 같다. 깨끗한 현관 풍경으로 작은 거실 분위기도 한층 더 밝아졌다.
3. 비우고 또 비우기
기본적으로 늘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며 집 안 물건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편이지만 사람이 살고 특히 어린 아이들이 자라다보니 금세물건 개수도 늘어나기가 쉽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물건을 살피고 비워줘야 한다.
'언젠가 쓰겠지.' 라는 생각은 비우기에 가장 큰 난적.
비울까 말까 망설여지면 좀 단호하게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나는 주로 두 가지 생각을 앞세운다.
1) 있는 물건으로 어떻게든 다 된다.
2) 꼭 필요하면 얻거나 사면 된다.
그래도 망설여지면,
3) 없으면 없는데로 살아진다.
여기까지 생각이 이르면 물건 비우기는 크게 어렵지 않다.
빈 벽. 얇은 커튼 사이로 드리워지는 오후 햇살. 바람과 빛과 공간이 자유롭게 춤추며 만들어내는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