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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06. 2022
음식 만들 때 간은?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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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은 중요하고 필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내가 그 선을 넘어 서둘러 가까워지려할 때, 그 거리를 알려주는 사람은 고마운 사람입니다."
김미경 TV를 보다가 이런 말이 나왔다.
- 정확하게 저 문장은 아니고 저런 맥락의 말이었다.
사람들 사이에 선을 지키는 게 좋은 건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 선 넘었습니다."를 알려주는 사람은 왜 고마운 사람일까?
내가 서둘러 가까워지려고 하는 그 사람은 아마도 내가 존경할 만한하다던가, 매력적이라던가, 마음씨가 넉넉하다던가...,내가 빠질만한 어떤 면을 갖추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어릴 때와 달리 누가 마음에 든다고 해도 급속도로 친해지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이 사람 진국인데?' 싶어서 서둘러 다가간다면, 그 사람과 내 사이는 그 속도만큼 차갑게 식을 수도 있다.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저녁에 시누랑 통화를 하는데, 시누가 이런 말을 했다.
"나이가 드니까, 점점 간 보는 사람이 많더라고. 그래서 젊었을 때 보다 조금 더 조심하게 되는 것 같아."
이에 덧붙이는 말,
"그 우리나라 요리할 때 늘 쓰는 말 있잖아. 간은 '적당히'하면 된다고.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뭐든 적당히 해야 해."
지나치게 짜지도 않고 싱겁지도 않게 적당히!
간보는 단계를 넘어서 간을 하려면, 따져야 할 게 많다.
(관계의 범위) 이 요리가 1인용인지 4인용인지,
(관계의 성격) 맵게 먹고 싶은지 간간하게 먹고 싶은지
(관계의 속도) 조림인지 튀김인지
"나는 아직 당신을 잘 몰라요. 당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면, 그 때는 내 마음의 공간을 이 만큼 허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에게 상처 받았지만, 다시 마음 한켠을 내 줄 준비가 되어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을 믿는 사람의 고백이다.
사람 사이에 적당한 선을 그어넣고, 그 선을 함부로 넘지 못하게 하돼, 그 선을 넘는 사람에게 넌지시 나의 이용가이드를 알려주는 사람, 이게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모습니다.
애정남(직장생활에서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이라고 기억하시는 지?
http://naver.me/x2PSitAe
사실 뭐가 맞는 건지, 이럴 때는 이런게 맞는지, 살다보면 애매모호한 상황들에 대해 명쾌한 답변과 인간관계의 역학적 매커니즘을 신랄하게 보여준 시리즈다.
애정남처럼 명확한 가이드를 제시할 수는 없겠지만, 내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정할 필요가 있다.
간이 잘 맞아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위해서 말이다.
<애정남 시리즈 중 "축의금">
Q : 축의금, 얼마를 내야하나??
A: 축의금 기본은 3만원(축의금 3만원은 택시로 치면 기본요금 개념)
- (시기별) 성수기( 4월, 5월, 9월, 10월)에 결혼시 3만원 / 비성수기 5만원
- (관계별) 절친은 10만
* 친구의 부모님이 내 이름을 알면 친한 사이로 판단
Tip! 우선 봉투에 5만원을 넣고서 식장에 가서, 아버님께 인사를 드리고, 아버님이 내 이름을 불러주면 5만원을 추가로 넣을 것!
문득 어린왕자와 여우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길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우가 말하는 길들이는 시간은, 시누이가 말하는 간보는 시간을 넘어, '맛을 내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길들였던 것 뿐이에요.
사람들은 무언가를 배울 시간이 없어요. 사람들은 대신에 상점에서 구입을 해요. 그런데 친구는 상점에서 살 수 없으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친구가 없어요.
친구를 원한다면, 나를 길들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