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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Jul 11. 2022

생각에 대한 생각

사람 사는 이야기

붓다와 붓다의 제자들은 생각이 없는 경지를 지향했다. 생각을 실제를 보는데 장애가 된다고 생각했다. 붓다는 악하고 해로운 생각을 파리 떼에 비유했다(『더러움의 경』, 앙굿따라 니까야 제1권 625쪽). 파리가 더럽고 비린 것이 있는 장소에 몰려들듯이 악하고 해로운 생각도 우리 속에 욕심과 화가 있으면 생긴다고 봤다. 우리 속에 무지와 욕심과 화가 없어지면 안 좋은 생각도 없어진다고 봤다. 지혜로 꽉 차고 욕심과 화가 없으면 생각할 필요가 별로 없어진다.

- < 생각 사용 설명서, 전현수 지음 > 중에서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지은이는 정신과 의사이다. 정신과를 찾아오는 사람들 대다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긍정적인 생각 vs 부정적인 생각

과거에 얽힌 이야기 vs 미래에 일어날 일


생각이 많은 사람은 주로 부정적인 생각과 과거에 있었던 일에 집착한다고 한다.

긍정적인 생각은 그 자체로 결론지어진 생각이다. '긍정'으로 끝났으니까.

부정적인 생각은 '미완'의 과제이다. 아직 내가 원하는 결론이 나지 않았으니까.


사건을 객관적으로, 실체 그대로 보아야 하는데, '나'라는 자아는 나에게 유리하게 결과값을 돌리고 싶다. 이런 욕심이 있을 때 파리떼 끼듯 생각이 몰려드는 것이다.


누가 툭 치기만 해도 내가 당했던 억울함에 대해 호소를 하고 싶었다. 거의 자동반사처럼 나왔던 하소연,,, 나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똥 밭에 구르고 싶지도 않았다. 누군가는 그리 말했다.

"그냥 자기 발에 자기가 넘어질 거야."

자기 발에 자기가 넘어지는 것은 수많은 개연성 중에 하나가 내가 원하는 결과가 되는 것일 뿐, 그게 나에게 무슨 의미란 말인가?


넌 왜 참은 거니?

내 안에 내가 물어왔다. 나는 책임을 지고 싶었다. 나는 너랑은 다른 인간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게 무슨 소용인데?

그거 자기 위안 아니야?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그게 어떤 의미가 있지? 그냥 네가 널 두 팔로 감싸 앉고 토닥토닥해주는 것에 불과하지 않아? 그렇다고 뭐가 바뀌지?


너도... 욕심이 있었던 게 아니야?

욕심이 나쁜 거야? 내가 잘못된 욕심을 가졌던 거야? '아니.'

욕심이 나쁘다는 게 아니야. 내가 말하는 욕심은 다른 욕심이야. 네가 그것을 완수하고자 하는 욕심, 네 자신에게 책임지고자 하는 욕심은 잘못된 게 아니야.

다만, 결론이 네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다고 해서,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건, '욕심' 때문이라는 거야. 네 뜻대로 하고 고 싶은 욕심.


미완의 과제는 반복된다고 하지?

순환적 강박

- 잘못된 인연을 7번을 만난 그 여성 내담자는, 사실은 다른 사람 7명을 만난 게 아니라, 같은 사건을 7번 겪은 것이라고.

(출처 : Huberman Lab Podcast #75)

00:21:38 Repeating Trauma, the Repetition Compulsion

네 감정은 '시간'을 고려하지 않아. 네 감정에게 이건 같은 사건인 거야. 현재 사건을 해결함으로써, 과거 사건을 풀고 싶은 마음인 거지.

<출처 : 위 영상>
내가 원하는 방식은 무엇일까?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게 있어. 상대방의 언어로 말을 해야 한다는 점이야. 너는 네 언어가 상대방에게도 통한다는 전제 하에 말을 해왔어. '아니야.' 상대방 언어로 돌려줘야 해.


네가 원하는 걸 아직 잘 모르겠지? 생각 너무 많이 하지 말고, 내 생각을 찬찬히 들여다봐. 감정을 바닥까지 들여다보면 선명히 떠오르는 게 있을 거야. 그걸 잘 건져보자.

그 안에 네 마음이 있을 테니까.

<출처 : 위 영상>
한줄 요약 : 생각이 계속 떠오르는 이유는 그 안에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 욕심은 내 뜻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라, 객관적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것을 어렵게 한다.
순환적 강박은 과거 미제의 사건을 현재에 겪음으로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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