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봤을 때는 옥수수 세워놓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콘크리트 때 탔나? 칙칙하다 여겼다. 막상 가보기 전까지는.
가보니 달랐다.
성당 내부는 달랐다. 천장 끝까지 스테인 글라스로 채워진 벽면과, 스테인 글라스로 투과되는 빛이 어우러져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졌다.
가우디가 총감독을 맡게 되면서, 고딕 양식에 필수적인 공중 부벽을 없앴다고 한다. 공중 부벽은 벽에 덧대어 건물을 지탱하는 구조물이다.
가우디는 공중 부벽을 목발에 비유했다. 건물이 목발에 의지한 사람 같아 보인다나? 그는 건물을 부벽 없이 높이 올리기 위해, 실을 천장에 매달고 추나 모래주머니를 중간에 매달아 휘어지는 형태를 측정해서 성당 구조를 설계했다. 거꾸로 매달아 중력에 따라 저절로 휘어지는 모습을 반영하면 건물이 안정적이겠지? 이게 일반적인 설계 방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성당 모습을 본뜬 실이 매달린 모습을 보니, 가우디의 아이디어가 그럴싸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