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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Oct 08. 2022

우리가 정상이라 부르는 것이 과연 정상일까?

사람 사는 이야기

The Myth of Normal

https://youtu.be/kPfQCQX30vw

심리학 관련 유튜브 동영상을 자주 봐서인지, 이 분이 새 책을 내느라 홍보용으로 방송을 많이 하셔서 인지 최근 "Dr. Gabor Maté ", 이 분 영상이 자주 보였다.


80을 바라보는 저명한 정신의학과 의사로, "The Myth of Normal"(부제 : Trauma, Illness and Healing in a Toxic Culture)이란 책을 썼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정상이라고 부르는 것이 사실은 정상이 아니고, '정상'에 맞추기 위해 개인은 트라우마를 겪는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트라우마 자체가 아니다. 트라우마가 '자기'를 '진짜 자신'에서 멀어지게 하는 데 있다. 사회적인 트라우마가 형성되는 과정과, 어떻게 하면 트라우마와 나의 관계를 재설정할 수 있을지가 이 책의 주요 내용인 듯 보였다.(두 개쯤 되는 인터뷰 영상을 본 결론, 책은 안 읽어 봄)


여성이 자가면역 질환에 더 많이 시달리는 이유는?


위 영상에서 내가 인상이 깊었던 부분은 대다수 여성이 류머티즘이나 루프스 등 각종 면역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칫하면 젠더 이슈를 불러올 수도 있겠다.


여성이 자가면역 질환으로 고생하는 이유는

상대방 감정에 책임지고,

감정을 억누르고,

사회적인 롤을 강요받기 때문이다.

희생하고 배려하는 모습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강조된다. 심지어 남편이 아내 임신했을 때 스트레스받으면 남편이 스트레스받은 건데 아내가 32-36주 정도에 조산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여자가 남자의 스트레스를 그대로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영상 속 일화 중에 곧 암으로 방사선 치료 등 온갖 힘든 치료를 앞두고 있는 아내가 집에서 혼자 있을 남편을 걱정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암에 걸린 건 당신이라고요?!'

- 아내는 끝내 남편이 못 미더운 건지, 자기 일은 안중에 없다.

<출처 : 위 영상 중>

오프라 윈프리, <What I Know For Sure>에는 여성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보다, 보조적인 역할에 만족하도록 배운다고 말한다.


Beginning when we are girls, most of us are taught to deflect praise. We apologize for our accomplishments. We try to level the field with our family and friends by downplaying our brilliance. We settle for the passenger's seat when we long to drive. That's why so many of us have been willing to hide our light as adults. Instead of being filled with all the passion and purpose that enable us to offer our best to the world, we empty ourselves in an effort to silence our critics.


우리가 소녀였을 때부터, 대부분의 우리들은 칭찬을 피하도록 배운다. 우리는 우리의 업적에 대해 사과를 한다. 우리는 우리의 탁월함을 경시함으로써 가족과 친구들 레벨로 평준화시킨다. 우리는 운전을 하고 싶을 때 조수석에 안착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우리들은 성인으로서 자신의 빛을 기꺼이 숨겨왔던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열정과 목적에 가득 차 있는 대신, 우리는 비판자들을 침묵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우리 자신을 비워버린다.

<출처 : What I Know For Sure, p.108, Oprah Winfrey>


시대가 변하고 있다지만, 여성들은 사회에서 정상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인한 심인성 반응으로 자가면역 질환에 더 많이 걸린다. 과격하게 말하자면 '정상'이라 불리는 것들은 정상이 아닐 수 있다. 우리는 어느 스펙트럼에 한 부분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그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


트라우마에 대해, 아침에 남편이 보내준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덧붙인다. 사회가 강조하는 가치들이, 물고기 비늘에 새겨진 상처가 아니길 바란다.


아침편지

" 물고기 비늘 "


사회적 폭력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경험을 말하지 못합니다.

그 상처를 이해하는 일은 아프면서 동시에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우리 몸은 스스로 말하지 못하는, 때로는 인지하지 못하는 그 상처까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물고기 비늘에 바다가 스미는 것처럼 인간의 몸에는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시간이 새겨집니다.


- 김승섭의《아픔이 길이 되려면》중에서 -


한 줄 요약 : 사회적인 기준을 강요하는 것은 인간의 잠재력을 저해시킨다. 여성들이여, 너 자신으로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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