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이야기
적을수록 풍요롭다.
당신의 가치관은 무엇입니까?
능력주의는 공정한가?
부탄의 GNH
도시의 공기가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
한 줄 요약 : 부탄의 행복지수가 부럽다. 그런데, 부탄이 추구하는 가치를 내가 따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공동체는 따뜻한 피난처가 되기도 하겠다만, 남편 말 따나 '공정함'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나는, 내 자유가 더 소중할 것 같다.
앞에서 우리는 살펴봤어요. 전문가, 혹은 특정 스펙으로 취업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진보적으로 보여도 자신이 속한 체제에 대해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요. 자신이 부품으로 들어가 있는 기계가 망가지면 자신도 버려진다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마찬가지로 MZ세대도 자본주의 체제에 상당히 보수적이에요. 스마트폰이 외장형 심장이 되어버렸기에, 그들은 스마트폰으로 작동하는 자본주의 체제에 저항하기 힘들어요. 저항하기는커녕 그들은 자본주의적 합리성에 따라 움직이죠. 스마트폰으로 동일한 상품에 대한 가격도 합리적으로 비교하며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 그 훌륭한 예가 될 것 같네요. 불행히도 그들에게 그 상품이 필수품인지 사치품인지 고민할 정치·경제학적 감각이 없어요. 자신의 쾌락과 불쾌, 혹은 이익과 불리를 계산하는 벤담적 자아, 이기적인 개인주의가 스마트폰에서 마침내 완성된 셈이죠.
< 출처 :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강신주, 지승호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