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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Oct 24. 2022

오늘 하루가 당신의 마지막이라면?

사람 사는 이야기

오늘 하루가 당신의 마지막이라면?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는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자신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만일 오늘이 내 인생에서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는 일을 하게 될까?"

죽음 앞에 서 있다는 가정하에 삶에 비본질적인 부분은 드러내고 본질적인 것만 택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드러난다. 삶을 액기스처럼 찐하게 살고 싶은 열망이다.


나는 사실 이 말이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비본질적인 부분은 어쩌면 습관처럼 해왔기에, 버려도 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책임을 지기 위해 해야 했던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걷고 있는 낙타에게, 너는 자기 자신으로 살 지 못했기에 어리석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낙타도 그 짐을 버리면 자유로울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단지, 사회적인 틀에 순응하고 복종하는 삶이 전부라고 여겼기에 무비판적으로 낙타의 삶을 사는 것일까? 아니다. 나는 낙타가 그것을 인지하고 자신의 짐으로 받아들였기에 적극적으로 그 짐을 지고 사막을 걷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이미 내 운명을 사랑하는 초인인가?


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

스티브 잡스처럼 "내가 오늘 하려는 일을 하게 될까?"라는 질문은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한다. 중요한 것을 선택한다. 비본질적인 중요하지 않은 것은 버린다.

만약 "무엇을 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살까?"로 질문을 돌리면 어떨까? 마지막 날에 꼭 무언가를 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만약 나라면, 일상을 똑같이 음미하면서 살겠다고 다짐한다.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커피숍에 갈 것이고, 이제는 디카페인 커피로 바꾸어, 커피 한잔을 시킬 것이다. 30분 정도 책을 읽고, 최근 브런치 지인(유니크라이프 작가님)이 추천해준 어플을 들으며 생각을 집중하고자 노력하겠다. 7시 40분이나 8시 사이에는 운동을 갈 것이며, 출발하는 시간에 따라 2~3KM 정도 가볍게 달릴 것이다. 운동을 하면서는 SIA노래를 주로 듣는다. 오전에 주로 집중하는 일을 몰아서 할 것이며, 11시쯤 되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다. 점심은 약속이 있다면 외부에서, 아니라면, 구내식당에서 먹고, 동영상을 보거나 잠을 청하며 조용히 보낼 것이다. 오후에는 덜 부담이 가는 일을 몰아서 한다. 오후 5시쯤 되면 둘째 아이가 저녁 뭐 먹을 건지 물어본다.

"엄마 오늘 저녁은 뭐야?" 아이가 원하는 메뉴에 따라 외식을 할지 집에서 먹을지가 결정이 되는데, 다이어트가 끝난 뒤라 그런지 요새는 식욕이 폭발하고 있다. 잘 챙겨줘야 한다.

고양이들 양치를 시키고, 물그릇과 밥그릇을 씻어준 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안마의자에 잠깐 누워있겠다. 이어 큰 아이가 학원에서 오면 밥을 차릴 것이다.

<출처 : Pixabay>

시간대별로 할 일이 정해진 일과다. 이 중에서 비본질적인 건 무엇일까? 아무것도 없다. 그냥 다 소중한 일상이다.


한 줄 요약 : 일상은 버릴 것 하나 없이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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