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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정 Oct 25. 2022

나는 부럽지가 않아.

사람 사는 이야기

나는 부럽지가 않아


티브이를 안보기도 하고, 유튜브가 내 관심사에 치우쳐 있다 보니, 최신 트렌드나 유행에 한참 뒤처져 가끔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화를 못 알아들을 때가 있다.

"나는 부럽지가 않아."

이 노래도 둘째가 몸을 오징어처럼 흐느적거리면서 춤을 추고 있길래 알게 된 노래다.


10만 원을 가진 너는 100만 원을 가진 내가 부럽지.

100만 원을 가진 나는 1000만 원을 가진 사람이 부럽지.

부러움의 끝은 어딘가?

비교하니 부럽고 비교는 끝이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SzyB2xBqkps


부러움과 질투는 어떻게 다를까?


부럽다. 네가 가지고 있는 그게 내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네가 가진 재산, 지위, 외모, 신분, 자격 등이 탐난다. 부러운 마음은 순간의 감탄으로 그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부러움이 나도 모르는 내 안의 무언가를 건드린다면,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가지기 위한 노력을 하게 만든다. 고로, 부러움이라는 감정은 나는 '아직' 그것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부러움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다.


질투는 공격적이다. <감정은 어떻게 진화했나>에서는 질투를 가리켜 나에게 왔을 수도 있는 것이 부당하게 다른 사람에게 갔다고 생각하는 데서 오는 마음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질투라는 감정이 활활 타오르면,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뺏으려 비방, 음모, 음해 등 액션을 취하게 된다. 그 믿음에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지는 둘째 문제다.

예를 들어 낚시가 초보인 친구에게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자 바로 낚시대회에 출전하여 우승했다고 하자. 자신은 여러 차례 출전했어도 우승 한번 못하는데 그 친구는 월척을 낚고 상금까지 획득한 것이다. 낚시를 하지 않는 사람이 낚시 대회 우승자에게 질투하는 일은 없다. 낚시를 가르쳐준 그 사람이 질투를 느끼는 것이다. 일시적이지만 질투가 발생한다. 의미가 있는 감정이다. 어쩌면 둘은 우승 상금을 나누어 가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친구가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우승은 불가능했을 거야!'라는 고마운 감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 감정은 어떻게 진화했나, 지은이 이시카와 마사토>
<출처 : Pixabay>
질투는 비슷한 사람(내지는 비슷하다고 착각하는 사람)끼리 한다.


질투는 대게 비슷한 지위를 가지고 있거나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라이벌 사이에서 이뤄진다. '너만 아니었더라면..., ' 이 뒤에는 무수한 아쉬움과 한이 서린 말들이 뒤따른다.


내가 이번에 승진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내가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 텐데.


질투하는 사람이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처지를 내 몫을 뺏어간 상대방 탓을 하며, 미움과 분노의 한을 품고 상대방을 괴롭힐 수도 있다.


역행자에서 자청은 누군가 질투 눈이 멀어 자신에게 해를 가해도 비교적 마음이 평온하다고 했다. 필요하면 법적인 조치를 취한다. 이 말은 나에게도 큰 위로가 되었다. 합리적이건 비합리적이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누군가가 잘 나가는 모습을 보면,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저 사람과 나는 뭐가 다르길래.'라는 마음에 부러움을 넘어 질투를 할 수 있다.

노력은 기본이고, 운이 따라야 한다. 지금 내 모습도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모습일 수도 있다.


비교는 늘 어제의 나와할 것. 내가 가진 것도 운 좋게 얻어진 것임을 기억할 것


비교는 늘 어제의 나와할 것.

내가 가진 것도 운 좋게 얻어진 것임을 기억할 것


나는 부럽지가 않아~


한 줄 요약 : 부러움과 질투는 다르다. 질투는 공격성을 깔고 있다. 그러니 비교는 어제의 나하고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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