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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Aug 11. 2022

새벽

오랜만에 다시


저는 타고난 올빼미입니다. 밤에 혼자 이거 저거 하는 걸 좋아하고 유튜브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고 그래요.


어릴 땐 밤도 잘 새웠는데 언제부턴가 그건 좀 힘들더군요. 그다음 날 너무 졸려서 하루를 통째로 날리게 돼서 웬만하면 12시 전에는 자려고 해요. 주로 10시나 11시엔 잡니다. 새벽 기상을 할 땐 10시엔 자야 아침이 수월하고요.


그럼에도 새벽 기상을 몇 년 전부터 도전하고 간헐적으로 하는 건 새벽 간의 신성함과 좋은 영향력을 아니까 정신을 가다듬으려 종종 다시 시작합니다.


지난겨울 춥다는 핑계로 걷기도 새벽 기상도 패스하고 돌아오는 봄에 다시 하겠다 결심했는데, 어느새 봄을 지나 여름도 지나가는 중입니다. (늦여름에 비는 또 참 많이 오네요. 아무쪼록 모두들 안전과 건강 바라며 글을 계속 써봅니다.)





다시 새벽기상 모드로 슬슬 돌아가며 일어나자마자 하는 루틴으로 책을 읽고 있어요.



요즘 읽는 책이에요. 저는 오렌지색 색연필로 밑줄 그으며 책을 읽어요. 오렌지 색을 선택한 이유는 그냥 좋아서요. 기분을 좋게 하는 밝음이 느껴니다.


네, 자기 계발서 읽는 걸 좋아합니다. 읽다 보면 에너지가 채워지고 잊고 있던 열정과 열망이 되살아나요. 여러 책들이 있지만 사실 말하는 건 단 하나죠.



그래서 당신은 뭘 좋아하고 꿈은 뭔가요?



이런 본질적인 물음을 좋아하고 혼자 종종 생각해요. 난 정말 뭘 좋아할까? 뭘 잘할까? 뭘 할 때 내가 행복하지? 뭘 할 때 내가 힘들지? 난 뭘 싫어하지? 사실 우린 우리 자신을 꽤 잘 알지만 또 꽤 잘 모릅니다. 내가 진짜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일이 사실은 아녔을 때도 있죠.


맞아요, 뭐든 해봐야 정확히 알겠더라고요. 좋아하는 것이든 싫어하는 것이든 해봐야 알게 됩니다. 해봐야 맞는구나 안 맞는구나 알게 되죠. 물론 꼭 해보지 않아도 아는 것들은 해볼 필요는 없고 헷갈린다 싶은 건 해봐야 합니다.


지금 읽는 책에서 강조하는 건, 패러다임과 반복 이에요. 우린 수많은 패러다임 속에 살고 그걸 벗어나야 내가 원하는 나만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거죠. 여기서 또 중요한 건 반복입니다. 반복을 통해 '좋은 패러다임'을 스스로에게 심어 나만의 길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 중요요.






새벽 기상도 글쓰기도 나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도 여러분이 하는 모든 결심과 시도들도 결국 내가 원하는 내가 되기 위한 노력입니다. 나를 부수고 나를 만들고 나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언젠가 진짜 나를 발견하고 만날 수 있겠죠.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내가 가장 완성된 날은 아마 내가 이 세상과 안녕하는 날이 아닐까. 조금씩 성장해가고 나를 알아가는 일은 아마도 죽을 때까지 계속돼야 할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때로 벽 부딪히고 때로 기쁘고 때로 힘들겠지만 그렇게 한 걸음씩 살아나가는 일이 즐거워요. 나이 먹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40대입니다.


전 오늘도 저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정말로 무슨 일을 하는 걸 좋아하지?"

"나는 어떨 때 정말 행복하지?"


오늘이 나의 가장 젊은 날이듯 오늘이 나에게 가장 닿을 수 있기를 바라요. 언젠가는 진정한 나를 만날날을 꿈꾸며 오늘의 새벽 단상을 마무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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