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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Oct 18. 2022

아침

집과 나 그리고 잠시 멈춤


아침에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집과 나 이렇게 남았다. 빨래를 돌리고 차를 한 잔 하고 보고 싶은 유튜브를 보다가 간단히 차려 아침을 먹는다. 가만히 앉아 조용한 공기와 공간에 평화로움을 느껴본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런 인기척도 없는 공간이 주는 안정감.


오늘따라 이렇게 가만히 조용히 앉아 모든 게 멈춘듯한 이 느낌을 오롯이 느껴본다. 글을 쓰며 커서만 깜박일 뿐. 모든 게 멈춰있어, 멈춘 듯해 가벼워진다. 잠시 멈춘다는 건 내면을 비우고 채우는 일.


거침없이 달려가던 일상도 목표를 향해 돌진하던 마음도 때론 잠시 멈춤. 나는 잠시 멈춰도 세상은 돌아가겠지만 때때로 내 시계를 잠깐 멈추는 것은 보이지 않는 내 삶의 빈 공간을 만들어준다. 내 몸도 마음도 생각도 멈춤.


가만히 있어보기는 또 다른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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