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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Mar 03. 2024

마음은 내가 아니다 실전 편

마음 분리하기




"마음이 내가 아니다" 란 말이 잘 와닿지가 않을 수 있다. 왜냐면 우리는 늘 마음과 한 몸으로 딱 붙어 살아왔으니까. 마음이 웃으면 웃고 울면 같이 울었으며 화나면 같이 화냈다.


마음 챙김 등으로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더 예민하게 반응해주다 보니 더욱 마음이 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마음은 관리할 대상이긴 하지만 내가 아니란 사실을 명확하게 해놓지 않으면 휘둘리기 십상이다. 나의 경우 그 어떤 솔루션도 결국 잘 먹히지 않고 원점으로 돌아가곤 했다.


마음을 떼어놓기가 어렵다면,

그냥 잘 안된다는 걸 인정하고 연습해 보자.

가볍게 생각하자. 

글자를 쓰는 것도 수많은 연습이 필요하듯

우리의 정신에 대한 것도 연습이 필요한 법이다.


마음이 내가 아니다란 것을 머리로만 알아도 좋다. 괜찮다. 한 걸음을 내디뎠기에 내일은 오늘과 달라질 거다.




불안한 감정이 들 때 집안일을 일부러 찾아서 한다는 친구 M이 있다. 그녀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해지면 그걸 잊으려 다른 행동을 하며 잊어버리려 했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순 있다. 하지만 본질적 해결책이 아니니 반복될 수밖에 없다. 그녀에게 마음을 한 번 떼어놓아 보라 했다.


부정적 감정이 들마음이 요동칠 때,

다음의 순서를 따라 해보는 거다.




마음 분리하기 방법 1

1. 감정이 든다
2. 알아차린다
3. 나를 제삼자가 돼서 쳐다본다
4. 마음이 내가 아님을 인지한다
5. 잔잔해진다



그녀는 4번까지는 되는데 잔잔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아마도 마음 분리가 머리론 되지만 제대로 안 이루어진 게 아닐까 싶었다. 또한 감정 상태에 따라 금방 잔잔해지지 않을 수 있다. 오래 은 문제나 감정은 그동안 반복되며 자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건 어떤 감정이든 사실 곧 지나간다는 사실이다. 흘러가고 사라질 테니까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나면 잔잔해진다. 다만 내가 마음과 딱 달라붙어있다면 감정이 흘러가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시간이 몇 배가 걸리고 힘이 많이 든다.


마음이 내가 아니니까 마음이 일으킨 감정이 그냥 지나가게 두자. 그러다 보면, 힘들이지 않고 감정이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나 역시 되는 날도 있고 되지 않는 날도 있다. 계속 연습하며 언젠가는 잘 되리라 희망을 가져본다.


우리는 그동안 아마도 마음과 너무 찰싹 붙어있어서 쉽지 않은 게 당연하다. 

마음이 나라고  생각하고 살아온 세월이 몇 년인가.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도 한참 들었으니 알아도 떼내기가 어렵다.


뭐든 자꾸 하다 보면 익숙해지듯 마음 분리도 그렇다.

처음에는 떼어내면 헛헛할 수도 있지만 분명 그 자리엔 평화가 남겨질 거다.


기억하자!

흔들리고 불안한 마음,

머릿속에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

모두 내가 아니다.


진짜 나는 마음 저 너머에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다.


 




잘 안된다면 두 번째 방법도 한 번 해보자.




마음 분리하기 방법 2

1. 마음을 살짝 떨어뜨리기

흔들리는 마음,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을
순간적으로 알아차려보세요.
말로 해보세요.

화나면 "어머 마음이 화났구나"
불안하면 "어머 마음이 불안하구나"
짜증 나면 "어머 마음이 짜증 나는구나"



2. 마음 아닌 진짜 나란 존재 느끼기

그럴 수 있어 그래~
하지만 마음은 마음일 뿐!
이라고 말하는 영혼의 존재가 마음 뒤에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마음이 화났구나, 넌 내가 아니야."
"마음이 불안하구나, 넌 내가 아니야"
"마음이 짜증 났구나, 넌 내가 아니야"




나의 진짜 영, 그 존재는 조용하고 나서지 않는다. 저 뒤에 있다. 발견해주기 까지는 말이다.


근데 자꾸 발견해 주다 보면

아마 마음을 물끄러미 바라보게 될 거다.

리곤 우리 마음에 곧 평화가 자리 잡을 거다.




우리의 마음이
고요하고 잔잔해지기를





* 매주 일요일, 마음에 관한 글을 씁니다.

아팠고 괴로웠던 순간은 어쩌면 저를 깊어지게 했는지 모릅니다. 겪지 않았으면 좋았을 기억도 결국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마음에 관한 책을 읽고 시도해보고 또 시도해봅니다. 그러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을 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저같은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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