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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Mar 17. 2024

의식

마음의 구조




우리의 마음은 크게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눌 수 있다. 프로이트는 의식(consciousness), 전의식(preconsciousness), 무의식(unconsciousness)으로 나누기도 했다.


의식은 감각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바깥에 있는 마음이다. 우리 오감으로 생각하고 판단한다.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르고 마음의 작동도 의식에 의해 이루어진다. 무의식은 내부, 안쪽에 있는 마음이다. 무의식은  바로 인식되지 않는 기억과 감각들이다. 더 깊은 내면의 감정과 경험을 말한다.

 

우리의 마음이 어떤 일로 인해 흔들린다면 현재의 의식적인 상태가 원인일 수도 있지만 대개 무의식이 현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지금 내 마음이 흔들리는 원인은 눈에 보이고 느껴지는 그것 때문이 아닐지 모른다는 것. 또한 감각에 따라 쉽게 변하는 의식은 언제고 그 판단을 다르게 할 수 있고 시시각각 쉽게 변한다. 그래서 흔들리기 십상이다


따라서 어떤 일로 나의 기분이 나빠졌다면 그 기분에 잠겨 슬퍼하거나 화를 내는 것은 단지 지금의 상태에 몰입해 버려 내가 정말 왜 슬프고 화가 났는지 알 수 없게 한다. 다시 비슷한 상황이 되면 이유도 모른 채 또다시 반복될 거다.


근본원인을 알려면 왜 내가 그 상황에 쉽게 흔들렸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짜증이 났다면 지난번에도 같은 상황이 없었는지 내가 과연 이일로 짜증이 나는지 잠시 멈춰 돌아보는 거다.




오감에 영향을 받는 의식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의식을 통해서만 무언가 바꾸는 것은 굉장히 힘들다. 어떤 목표나 소망을 이룰 때도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곧잘 한계를 맞는다.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하루종일 일과표를 빽빽이 짜고  의지력에만 기대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그렇게 해서도 바람직한 결과를 낼 순 있지만 엄청난 에너지를 들이고 애쓰다 금힘이 빠진다. 우리의 의지력은 내 안의 힘, 내재된 욕구를 건드려줄 때 커진다. 따라서 내부에 있는 무의식을 건드려주는 것이 필요한 법.


명상하기, 가만히 앉아 호흡에 집중하기, 긍정언어 떠올리기, 좋아하는 공간과 장소를 상상하고 좋아하는  색 그리고 소리를 떠올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너무 많은 생각은 걱정거리를 만들어 우울감을 줄 수 있으니 잠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모적인 생각도 멈추는 것이 좋다.


일요일 밤이다. 지금 나의 머릿속은 어떠한가. 일요일이 지나가는 것이 아쉽고 내일이 걱정되나. 잠시 의식적인 생각은 멈추고 나의 무의식을 돌아보자. 좋은 음악을 틀고 좋은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좋아하는  장소떠올려봐도 좋다. 내 오감을 통한 의식을 넘어 나의 깊은 감정을 어루만지는 밤이 되길. 모두들 자기만의 행복한 의식으로 평안한 밤이 되길 바라본다.





* 매주 일요일, 마음에 관한 글을 씁니다.

아팠고 괴로웠던 순간은 어쩌면 저를 깊어지게 했는지 모릅니다. 겪지 않았으면 좋았을 기억도 결국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마음에 관한 책을 읽고 시도해보고 또 시도해봅니다. 그러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을 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저같은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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