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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채영 Apr 22. 2024

연초록 잎이 눈이 부시네

슬픔이 녹아내리면



푸르른 계절이 왔다.

연초록 잎들이 눈이 부시다.  

야광색에 가까운 초록의 생명력.

내 안에 꿈틀대는 소망들이 봄처럼 아른댄다.

안과 밖의 그 모습이 예뻐서 슬프다.

이런 이중적 감정은

나뭇잎이 짙은 초록으로 바뀔 때쯤 사라질까.


 따스해진 낮 공기가,

아직은 서늘한 밤공기가 어색하다.

내 마음에 남은 겨울의 흔적이,

꽁꽁 싸매놓은 겨우내 얼어버린 슬픔이

녹아드는 계절이다.


내 마음의 구석구석에 봄햇살이 비춘다.

딱딱했던 마음은 얼음이 녹듯 물처럼 흐르다 서서히 보송보송해질 거다.

그러다 여름이 되면 뜨거워지겠지.

내 안의 열정과 소망이

여름의 온도처럼 달아오를 거야.

그리곤 가을이 되면

스산해지는 바람결에 잔잔해지겠지.

다가오는 겨울에는 표현되지 못한 감정들이

다시 꽁꽁 얼어버리고

다시 봄이 되면 조금씩 녹아들 거야.


아마도, 그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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