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계절이 왔다.
연초록 잎들이 눈이 부시다.
야광색에 가까운 초록의 생명력.
내 안에 꿈틀대는 소망들이 봄처럼 아른댄다.
안과 밖의 그 모습이 예뻐서 슬프다.
이런 이중적 감정은
나뭇잎이 짙은 초록으로 바뀔 때쯤 사라질까.
따스해진 낮 공기가,
아직은 서늘한 밤공기가 어색하다.
내 마음에 남은 겨울의 흔적이,
꽁꽁 싸매놓은 겨우내 얼어버린 슬픔이
녹아드는 계절이다.
내 마음의 구석구석에 봄햇살이 비춘다.
딱딱했던 마음은 얼음이 녹듯 물처럼 흐르다 서서히 보송보송해질 거다.
그러다 여름이 되면 뜨거워지겠지.
내 안의 열정과 소망이
여름의 온도처럼 달아오를 거야.
그리곤 가을이 되면
스산해지는 바람결에 잔잔해지겠지.
다가오는 겨울에는 표현되지 못한 감정들이
다시 꽁꽁 얼어버리고
다시 봄이 되면 조금씩 녹아들 거야.
아마도, 그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