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중의 '그랬나 봐'
2000년대 기억 속으로
우연히 들은 오랜만에 만난 곡을
멜론에서 찾아들었다.
"따리리 리리 리리 따라라라라라
따라라 라라 라
쿵쿵쿵
띠리리 띠리리리리 띠리리리리리"
전주만 들어도
그 시절 감성으로 말랑말랑 해지는 곡.
김형중이 부른 "그랬나 봐'는
토이의 작사 작곡의 곡.
토이는 나의 20대, 2000년대 감성이다.
언제고 그 시절로 타임슬립 시켜버린다.
스무 살의 나,
스물몇 살의 나.
이십 년도 훌쩍 넘은 시간 동안
나는 변했고 또 그대로이기도 하다.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가지만
노래는 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게 한다.
스카이러브라는 인터넷채팅이 유행이었고,
다음 메일도 처음 만들던 인터넷 초창기 시절.
싸이월드를 하고 소리바다를 듣던
중고등 때 쓰던 삐삐에서 휴대폰으로 갈아타던 시절.
그 시절 만났던 첫사랑,
잘 살고 있니.
처음이라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나에 대해서도 인생에 대해서도 잘 모르던 때.
뭐 하나 잘해준 게 없구나.
노래를 듣다 미안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렇다고 내가 못된 여자친구는 아니었지만, 특별히 잘해준 것도 없었다.
어쩌다 비슷한 사람을 보면 문득 생각이 나는데
잘 살고 있겠지...
어디선가 마주칠 수도 있겠다 싶은데,
한 번도 본 적이 없네.
가을인가 보다.
가을 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