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손을 잡고 813 서가로

by 호운

도서관의 모든 책은

일정한 체계 아래 분류되어 있다.


이걸 전문적으로 파고들면 재미가 없으니,

이번 글에서는 실용적이면서

맘에 드는 이성과 도서관에 갔을 때

아는 척하기 딱 좋은 간단한 팁 하나를

공유하고자 한다.


도서관에서 단연코 인기가 가장 많은 분야는

문학이다.


문학은 800번으로 통한다.

일단 이것만 인지하고 있어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

검색은 사치다.

일단 800 서가로 가자.


숫자로 국가도 파악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네 개만 기억하자.

1 한국, 2 중국, 3 일본, 4 영미.

810은 한국문학, 820은 중국문학이 되는 것이다.


참 쉽죠?

적어도 810번대 서가만 거닐어도

우리나라의 수많은 문학작품들 속을 거닐 수 있다.


조금 더 디테일을 살려 장르까지 섭렵하면

완벽하게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갖출 수 있다.

이것도 1 2 3 4만 기억하자.

1 시, 2 희곡, 3 소설, 4 수필.


자, 한국 소설은?

813으로 가면 다 모여 있다.

일본 소설은?

그렇다, 833이다.


자, 이제 맘에 드는 이성과 도서관에 가보자.

검색대 대신

자연스럽게 리드해라.

"우리 한국소설 읽을까?"

813 서가로 거침없이 전진하는

그 모습이면 충분하다.


수백 편의 사랑 이야기를 품은 그 서가에서,

당신만의 한 편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독서는 일종의 탐험이어서 신대륙을 탐험하고 미개지를 개척하는 것과 같다." — 존 듀이

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