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면 얼마나 벌 수 있을까?
※ 아래 나오는 금액은 당연히 지금 시장가가 아니다. 한 달에도 몇 번씩 변하는 게 애니메이션 구매가 이므로, 그냥 대충 이런 구조다라고 생각하면 좋을듯하다.
좋은 애니메이션은 물론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얻는다.
애니메이션 제작도 사실 사업이므로 수익이 발생해야 한다.
그래야 산업으로서의 가치가 있으며, 추후 다음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제작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기를 수 있다.
자 그럼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서 얼마나 벌 수 있는지 알아보자.
1. 제작비 (원가)
먼저 수익을 계산해 보려면, 원가를 알아야 한다.
애니메이션 장르는 다양하지만 , 가장 일반적으로 TV 용 애니메이션을 생각해 보자.
애니메이션의 일반적인 구성은 '25분 x 13 에피소드'이다.
한국에서 강점을 가지는 CGI 애니메이션 (일명 3D 애니메이션)을 기준으로 보면, 2022년 현재 25~30억 정도이다. 과거에는 이보다도 더 많이 필요했으나, 제작툴인 하드웨어( 컴퓨터) , 소프트웨어 ( 제작툴)의 발전으로 제작비가 많이 줄어들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으므로 인건비 포션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여하튼, 2015년까지는 정부 지원사업에 신청하는 대부분의 프로젝트의 총제작비가 거의 30억 원이었다면 , 2019년 이후부터는 30억 이내 혹은 20억 원 초까지 내려간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프로젝트가 이러한 기준에 따르는 것은 아니고 , 얼마나 기획을 많이 하고 노력하는가 , 얼마나 캐릭터들의 선이 복잡 한가, 제작에 사용하는 툴은 무엇인가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제작비는 결정된다.
2. 수익 (매출)
20억이 넘는 돈을 들여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으면 , 팔아서 수익을 남겨야 한다. 그래야 회사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팔 수 있는 플랫폼은 지상파 방송국이다.
가장 많은 애니메이션을 구매해 주는 곳은 역시 EBS이다. EBS는 애니메이션을 완성한 후 팔기보다는 1년에 4회 있는 EBS 공모전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좋다. 매 분기 진행되는 공모전은 EBS 게시판을 통해 알 수 있다.
보통 공모전 때는 3-4개의 애니메이션을 선정하게 되므로, 연간 최대 20여 편의 애니메이션이 EBS와 공동제작을 하게 된다. EBS 공동제작은 현금과 현물투자를 같이 해주는데, 말 그대로 현금과 EBS 가 강점이 있는 음악, 음향, 녹음등의 후반 제작 과정을 현물 투자 해준다.
KBS는 완성된 애니메이션을 주로 구매하는 형식이다.
매년 애니메이션 공모전이라는 이름으로 자사 플랫폼에서 상영할 애니메이션을 확보하기 위해 공모전을 연다.
나머지 MBC, SBS 도 각 형편과 일정에 맞추어 애니메이션을 정기, 비정기적으로 구매한다.
그러면, 지상파는 우리에게 애니메이션을 팔면 얼마를 주나?
EBS는 일반적으로 적게 주고(판매하고자 하는 회사가 많으므로) , 기타 방송국은 많이 주는 편이다.
가격은 시장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므로, 얼마다라고 얘기는 못하지만 , 어느 시기에는 EBS는 30분 편성당 500만 원 , 기타 방송국은 1천만 원을 줬다. 애니메이션의 판매금액은 우리나라나, 해외나 30분 편성 기준( Half-an-hour)으로 계산하면 된다. 이 분량은 30분을 편성할 수 있는 분량으로, 각 국가에 따라 중간 광고나 처음과 끝에 광고가 들어가므로 23-25분 정도의 러닝타임 (RT)이라고 보면 된다.
여기 나 다음에 나오는 모든 금액은 , 지금의 금액이 아니고 어느 한때의 금액이다.
그럼 한 시리즈의 판매가는 EBS , 기타 방송국은 각각 6500만 원 , 1억 3천만 원이 될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캐이블이다
채널에이, TV 조선등의 종편과 투니버스등의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이 대상이 된다.
종합편성 방송은 쿼터제를 맞추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방송도 어린이들이 안보는 새벽등에 방송하는 경우도 있다. 투니버스는 과거에는 방송료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었으나, 코로나 이전부터 구매비용이 내려가는 추세이고, 지금은 아예 특정 타깃 애니메이션만을 구매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여기도 쿼터제 때문에 사주는 것이고, 투니버스 같은 애니 전문 방송국도 원하는 장르나 타깃이 따로 있으므로 들어가기 어렵다. 계산하기 쉽게 30분 편성당 200만 원에 사준다고 치자. 그럼 2600만 원 벌었다.
IPTV
통신사가 운영하는 IPTV 3사도 애니메이션을 구매한다. 보통 IPTV 는 빈익빈 부익부의 대표적인 채널로, '뽀로로'같은 잘 팔리는 IP의 경우 많은 수익을 내고 있으나, 그 외의 일반 애니메이션의 경우 수익이 미미한 경우가 많다. 2-3년 계약에 500만 원 정도 줄 수 도 있겠다 싶다
OTT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넷플릭스 같은 OTT 도 국내 애니메이션을 구매한다. 국내 OTT 인 쿠팡도 애니메이션을 구매한다.
넷플릭스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한국어로 더빙이 되어 있으면, 한국지역한정으로 사준다. 그것이 3천만이라고 치자. 영어 더빙이 있을 시 더 쳐주고, 글로벌 계약을 하면 2억 정도를 준다고 치자
모바일
카카오 자회사인 '야나두'를 비롯한 다양한 애니메이션 관련 앱이 있다. 야나두 같은 경우, 신규 콘텐츠의 경우 마케팅을 플랫폼에서 해줘서 첫 달 매출은 높으나, 이후 매출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야나두에서는 첫 달에는 100만 원 정도 나온다고 치고, 점점 줄어든다고 해서 연평균 30만 원 , 연평균 360만 원이라고 치자
해외 수출
이 부분은 따로 다루겠다.
하지만 , 5개 국가에 2천만 원씩 받고 팔아서 1억 원 을 벌었다고 치자
상품화 사업
라이선스를 통한 상품화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다.
과거에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매출 중 70% 까지 차지하는 것이 라이선스 로열티였으나, 어린이 대상의 애니메이션의 경우, 주요 고객인 어린이의 급격한 감소와 많은 어린이들이 더 이상 장난감을 사지 않고, 디지털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에 맞물려 , 라이선스 상품화 사업도 매출이 줄고 있다.
하지만, 담당자가 매우 노력해서 MG 500만 원에 5개를 계약했다고 치자. 그럼 수익은 2500만 원
그럼 얼마를 토털 벌었나?
그럼 위에 나온 것을 다 더하면, 예상 매출이 나오는 것이다.
다 계산하면 , 대충 5억 정도 나온다. 30억 주고 만들어서 5억을 버는 것이다.
그러므로, 실지 애니메이션 산업은 제작비 (원가)를 되도록이면 줄이고 , 매출은 되도록이면 올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상기 금액의 가정은, 뽀로로나 핑크퐁과 같은 1티어급의 애니메이션 얘기는 아니고, 1년후 잊혀져 버리지만 정말 열심히 꾸준히 나오는 다수의 국산 애니메이션 의 예이고, 구매 금액도 달라져서 그냥 참고로만 봤으면 좋겠다.
하지만, 수익성이 낮은것은 맞는 말이고 이런 이유로 , 애니메이션 회사는 정부 지원금이 필요하고, 해외 투자 유치가 필요한 이유이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