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
난 이제 너희들이 두렵지 않다
어서 와 날 안아라
어서 내 가슴으로 들어오라
한 슬픔의 곡
이리 오너라
내 가슴으로 들어오너라
하늘길을 열어
그댈 보내리
하늘길을 열어
그댈 훨훨 날게 하리
땅속에 숨지 말거라
이리 모습을 드러내라
네 슬픔, 공포, 원한
그 안에 숨겨진 사랑을 이야기해 주련
밤새 널 위해 온몸을 귀 기울이고 있으리
밤의 천사, 밤의 별, 새벽의 올빼미
나무 그늘에 숨 쉬는 반딧불을 불러
네 이야기를 함께 들어주리
혼자가 아니다-너는
이리 오너라
오늘 밤 그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리
소년 소녀 낮과 밤
어머니들과 아버지
소와 촛불
왕과 장병들
신녀와 할머니들
.
.
그런 다음
달의 불을 켤 테니
그대는 하늘로 올라가
달에 사는 새 생명들을 끌고 내려오라
분홍색 십자가를 짊어진 아이들을
아무도 모르게 한 나무속에 꽁꽁 숨기고 와
이리 안전한 이승의 달로 넘기련
달에 사는 아이들을 데려오련
너희들의 사랑을 대신하여
가슴으로 품으리
끝까지 지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