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살아,
그냥 사는 거야
그냥 살아
왜 이렇게 하나하나 밟아야 해?
다 확인하고서야
기어코 움직이는 느려터졌어
생각은 한참을 돌아가고
가슴대로 함께 복작거리자니 그건 너무 빠르고
뭐가 더 현명해?
고민하자니 그것도 네 욕심이다 이놈아!
그러려니 그냥 살아
살다 살다
다시 돌아오고
셈하지 않고 고민하다가
울다가 미친 듯 웃다가
지치다가 아 신난다
사랑하다 통곡하다
천천히 하루를 밟아
그게 우주의 리듬이다 이놈아!
그냥 사는 게 이미 책임지는 삶이다!
누구의 말마따나
느림보 거북이겠지만
한걸음 한걸음이 진실되겠지
그냥 살아라-
평범한 이 삶을
평범함 속에서 우주를 보는 자로
우주를 일상의 놀이터로 끌고 오는 자로
왼편에 지구를 끼고 오른편에 태양을 끼고
지구와 태양을 가지고 노는 자로
달은 이미 네 가슴에 있으니
이 쉬운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