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반드시 행복해야 해

by 이다다

안녕하세요, 두 사람의 행복한 시작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발걸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편지를 낭독하게 된 신부 ㅇㅇㅇ의 소꿉친구 ㅁㅁㅁ입니다. 이렇게 두 사람에게 중요한 자리에 앞에 서게 되어 무척 영광스럽고, 또 떨리기도 합니다. 준비한 편지 읽는 동안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랑하는 ㅇㅇ아,

나는 아직도 우리가 교복을 입던 중학생들 같은데, 어느새 우리가 어른이 되어 네가 결혼을 한다는 것이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오늘이 지나도 여전히 너와 나는 1106동 702호와 402호에 살면서 각자 방의 창문의 불빛을 살피고, 집 앞 놀이터로 서로를 불러낼 것만 같아. 하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겠지.


우리가 함께 거쳐온 지난 세월 동안, ㅇㅇ이가 나에게 얼마나 고마운 사람이었는지 하나하나 다 이야기하려면 밤을 새워도 모자랄 거야. 기쁠 때 같이 웃고, 슬플 때 같이 울어주던 모든 순간과 그늘처럼 나를 다독여주던 기억 속에서 너는 늘 내게 든든하고 똑똑한 언니 같았어. 너는 나에게 등대처럼 항상 빛을 내어주는,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가까이에서 항상 용기를 주는 사람이었어.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어갈수록 나는 너에게 더 많은 것들을 배웠고, 나보다 먼저 어른이 된 ㅇㅇ이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


늘 ㅇㅇ이가 나보다 두 발자국씩 먼저 걸어가 어른이 되었던 것처럼,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네. 우선 온 마음을 다해 결혼을 축하해. ㅇㅇ이는 분명 더 좋은 내일을 향해 가는 거니까, 행복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착한 ㅇㅇ가 지금껏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고 산 마음들을 차고 넘치게 채워줄 ㅇㅇ님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생김새뿐만 아니라, 착한 심성과 똑똑하고 굳센 태도까지 닮은 두 사람이 함께 펼쳐 나갈 인생을 언제나 가까운 곳에서 응원하고 있을게. 지금껏 그래 왔듯이 나는 언제까지나 너의 편이야.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특별한 오늘을 영원히 박제하기 위해 시 한 구절을 준비해왔어.


목적이 있는 시

오영욱

이는 미래 시점의 어느 날

영원한 사랑이 머뭇거릴 때

그럴 리 없다 약속했던 진심을 박제하기 위함이다.


오늘의 이 순간의 약속을 잊지 않고 박제해서, 두 사람의 영원한 사랑을 돌아보는 거울로 삼아 오래오래 그리고 영원히 행복했으면 좋겠다. 두 사람의 사랑이 서로를 행복으로 이끌기를 진심으로 기도할게.

세상에서 제일 운 좋은 신랑이 되신 ㅇㅇ님, ㅇㅇ이를 많이 웃게 해 주세요.

정말 많이 사랑하는 ㅇㅇ아, 결혼 진심으로 축하해. 행복해야 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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