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커피가 정말 좋다.
이 글을 쓰기로 결정하고 언제부터였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학창 시절에 머그잔에 먹던 밀크커피 2개였던 것 같다. 그 달달한 밀크커피를 좋아하는 조금 큰 잔에 2봉을 털어 넣고 먹으면서 공부했던 것 같다. 다행히 그렇게 먹고도 잠을 잘 잤다.
두 번째의 커피의 추억은 아마도 자판기였던 것 같다. 학원에서, 아무하고도 말도 안 하고 인사도 안 하던 시절에 긴 생머리 언니가 나에게 툭 주고 간 커피 한 잔이 그 언니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었다. 우리는 굳이 말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서로를 바라봐 주면서 가끔씩 서로의 책상에 무심히 놓고 가는 커피 한 잔이 우리의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 주었다.
남편과 연애시절에는 커피 맛있는 집을 찾아다녔었다. 그는 대학원생이었고 나는 회사원이었기 때문에 주로 내가 사주는 커피였지만 그 시간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러다 모카포트 세트를 선물로 받고 본격적으로 커피에 대한 공부가 시작되었었다. 3년 전에는 친구와 같이 바리스타 자격증에도 도전했었다. 그때 전문 바리스타님이 내려주시는 커피를 맛보고 지금까지 내가 마신 커피는 커피도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역시나 커피 시장은 생각보다 컸고 앞으로도 할 일은 많았다.
커피에 대한 추억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써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