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엔 네가, 그 옆엔 내가
조수석 앞 유리엔 뿌연 발가락 자국
벽지엔 누렇게 밴 두 개의 머리 자국
가려운 등을 대신 벅벅 긁어 준 자국
모기 물린 자리에 손톱 십자가 자국
밤새 자리싸움 끝에 함께 맞이한 아침
따스한 햇살이 비춘 얼굴에는 침 자국
설렘의 홍조는 어느새 모양을 잃고,
일상을 함께 하는 우리의 자국.
사랑의 증거라 하자
서로를 아프게 해 슬픈 눈물 자국만은 말자
글쎄,
그마저도 사랑의 증거가 되려나.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