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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비안그레이 Jun 15. 2024

청소


집이 더럽다며 잔소리하던

태양이 눈부셔 이불을 말리던

미끄덩하게 방을 닦던

함께한 그 모든 날이 좋았다

뒤집어쓰던 먼지마저 그랬다


이제 해가 뜨면 다른 걸 말린다

눈이 부셔 그랬다


이제 밤마다 미끄러진다

적신 건 걸레가 아니라


이제 집이 조용해서


이제 혼자 쓸어 담는다

먼지가 좋아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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