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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비안그레이 Jun 15. 2024

세 번째 이별에는 클리셰를 부수고 싶어


세 번째 이별에는 클리셰를 부수고 싶어

별과 달과 구름에 맡기고

꽃과 바다와 하늘에 맡겼었는데

세 번째 이별이니까 부수고 싶어

오징어 마늘 생강 수박 토마토

이런 엉뚱한 거 생각할 게

그럼 안 슬프겠지


질기고 맵고 수분이 많아

오래도록 눈물이 나겠구나


벗어날 수 없는 건가,

슬픔이란 이별의 클리셰.


그래도 이번엔 깨보고 싶어

삼겹살 라면 초밥 김치찌개


허기질 때마다 그립겠구나

삼시세끼마다 떠오르겠구나

소화가 되지도 않을 것이.


결국 모든 게 슬프기 위함이었다

슬프려고 하는 게 이별인지 사랑인지


연인이란,

클리셰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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