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마지막 사랑은 봄처럼 내게 왔다

― 94세 남편과 나, 하와이에서의 기적 같은 날들

by Vivienne Hawaii

오래된 노트 한 권을 덮듯,

나는 이제 우리의 반세기를

조용히, 천천히 내려놓는다.


그는

소란 없이,

따뜻하게 내게 왔다.

찬란한 인생의 봄처럼.


반세기 전,

우리는 사랑도 몰랐고

인생의 무게도 몰랐다.

사랑은 걱정이 아니었고,

많은 계절을

그저 흘러 보냈다.


그와 나의 인연은

이 섬의 햇살처럼

서서히 물들어갔다.

소란스럽지 않았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매일 함께 차를 마시고,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다른 꿈을 꾸던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사랑이 되었다.


하와이의 바람은

그 모든 날들을

조용히 감싸 안아주었다.


햇살은 매일 변했지만

그 빛 안에서

나는 매일 새롭게

나이 들어갔다.


사랑은

한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매일 나를 선택해 주는

그의 다정한 마음이었다.


반세기를 함께 걸었고,

이제는 혼자 걸어야 할 시간.


이 책은 여기서 끝나지만,

그의 시간이 내게 머문

그 모든 날은

영원히 내 마음에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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