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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점효 Dec 31. 2022

반값으로 도전하는 셀프 인테리어(8)

CHAPTER1 - 03. 시공 계획 짜기 - 공정별 살펴보기 (2)

➁ 공기 및 공사 방식 결정


각 공정별로 얼마의 공기(工期)가 필요한 지는 인기통을 통해 인터뷰한 기술자들에게 간단한 전화 상담을 통해 견적을 뽑으면 된다. 공기는 내 현장과 인테리어 계획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해진 것이 없다.


예를 들면 타일공에게 전화해 화장실 한 칸과 발코니, 다용도실 각각 몇 헤베(제곱미터㎡를 일컫는 건설업계 은어)에 대해 전체 철거 후 타일, 혹은 철거를 생략하고 덧방 작업을 하고 싶은데 몇 품씩 며칠이 필요한지 물어보고, 도장공에게 전화해 베란다와 발코니 몇 헤베를 도장하고 싶은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들고 어떤 자재가 필요한지 묻는 식이다.


같은 시공에 대해 묻더라도 기술자마다 작업 방식이나 팀원 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각각 다른 공기와 품을 얘기할 수 있다. 어떤 기술자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공기를 부풀리기도 하고, 어떤 기술자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짧은 공기를 말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의 공기가 적당한지 셀프인테리어를 처음 하는 아마추어가 간파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같은 공정에서도 가능한 한 여러명의 기술자를 컨택해 인터뷰해보는 것이다. 지나치게 길거나 짧거나, 많은 품을 부르거나 적게 부르거나 하는 기술자들을 제외시키면 된다.


우리는 기술자를 컨택하기 위해 주로 ‘셀인’ 카페에 올라온 후기 가운데 광고가 아닌 것 같은 글들에서 공통으로 추천하는 분들, 혹은 ‘인기통’ 카페에 프로필을 올린 기술자 가운데 포트폴리오가 괜찮아 보이는 분들로 추려냈다. 가급적 업체보다는 품 단위로 일하는 개별 기술자들을 접촉함으로써 인건비를 줄이려고 노력했다. 공정 당 적어도 세 명 이상의 기술자에게 전화해 인터뷰했다.


뿐만 아니라 각 기술자들을 인터뷰 할 때 일의 진행 방식과 견적, 어떤 자재를 써서 몇 명이서 해결할 것인지를 함께 여쭤보고 메모했다. 예컨대 단열 공정만 하더라도 기술자들마다 즐겨 사용하는 단열재 종류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자재비와 인건비가 소요되는지 답변이 다 달랐다. 그들이 제시하는 선택지 중에서 우리 현장에 적합한 방식이 무엇인지 판단하려면 나 역시 단열에 쓰이는 자재나 단열 방식, 비용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춰야 했다. 적어도 열댓 개 공정이 있었으니 일주일간 족히 오십여 명의 기술자를 인터뷰하고 공정 구조를 파악하고, 가장 합리적인 견적을 찾으려고 노력한 셈이다. 그 결과는 정리해 공정 단계 별로 본문에 실어 두겠다.


대략적인 공정 순서를 짰다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완충일과 폐기물 반출 계획이다. 특히 공정 중간 중간에 폐기물 반출 계획을 잡아둬야 한다. 우리는 폐기물 수거팀을 2회 불렀는데, 목공에게 약간의 비용을 주고 반출한 것까지 치면 총 3회 폐기물을 처리하면서 공정을 진행했다.


➂ 인건비


인건비의 경우 기술자들이 부르는 품값 역시 경력과 숙련도에 따라 편차가 있다. 목공과 단열, 설비 공정 같은 경우 기술자 숙련도, 심지어 국적(?!)에 따라 인당 인건비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했다. 이렇게 견적 차이가 심한 공정은 적어도 네댓 팀에게 물어서 합리적인 수준의 시세를 파악 하려고 노력했다. 다른 기술자 대비 지나치게 비싼 견적은 물론, 너무 저렴한 견적을 부르는 기술자도 제외했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아래와 같은 공정표가 탄생했다.


공정 계획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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