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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몽 May 13. 2017

눈 뜬 장님의 하루

루시몽 정은희



     눈 뜬 장님의 하루

안개꽃에 가려진 아침햇살
꽃그늘 아래로 낮개미 설탕 하나 물고서 시름하네
탁자에 놓인  스탠드 조명 아래 활자중독만 선명하고
벽은 꽃그늘 마냥 어둡네
천장에는 더 밝은 촉수 형광등
옥상 위에는 태양
개미 활자중독에 빠져
개미가 활자인지 활자가 개미인지
까만동색에
잠시 눈을 감는다.
살아있는 동안은 오래 눈 감을 수 없어
다시 눈을 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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