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득그득

겨울생은 겨울을 좋아하냐 누가 물었다.

by 밴쿠버이작가

캐나다 산다고 캐나다가 좋은 건 아니라고 답해 주었다.


눈 안에 눈물이 그득그득 차 오른다.

눈밖으로 나오지 않게 공기로 그득그득 눌러본다.


머릿속 생각들이 그득그득 차 오른다.

표정으로 나오지 않게 시간으로 그득그득 눌러본다.


12년 만이다.

이민생활이 턱턱 숨이 막혀온다.


가던 길로 지뢰밭 같고,

오던 기로 가시밭 같다.


나는 돌아올 수 있을까..?

갈 곳이 있을까..?


가득 쌓인 설거지는 내 몫이고,

식기세척기에 큰 접시는 아래로,

작은 아이들은 습관처럼 위로 위로 옮긴다.


행주로 슥슥 마지막 물기까지 닫고 나니

내 안에 그득 거리던 눈물들도 하수구로 내려갔나 보다.


또 밤이 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