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친척이 결혼을 했다. 나의 친척, 가족이자 친구. 우리는 꽤 닮은 점이 많았다. 어렸을 때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서먹했던 적도 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됐달까. 아무튼 그 애가 오늘 결혼을 해서 다녀왔다.
씩씩하게 막내 이모부 손을 잡고 걷는 그 애를 보는데 갑자기 왈칵 눈물이 났다. 왜일까. 우리의 닮은 점 중 하나가 아버지로부터의 상처인데, 그것을 모두 용서하고 그 손을 맞잡는 것까지 얼마나 큰 마음의 결심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때가 되었을 때 망설이지 않고 아버지의 손을 잡을 수 있을까.
아무튼 결혼식은 무사히 잘 끝났다. 인사를 하러 돌아다니는 그 애는 홀가분해 보였다. 안아주고 싶었는데 선뜻 용기가 안 났다. 눈물을 겨우겨우 삼키고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왜 우리는 남의 결혼식에서 눈물이 날까. 남이 아니어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