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사는게 괴로울까요
요 며칠 큰 사건이 있었다거나 한게 결코 아니다. 나는 원래부터 이런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어떤 분이 이런 댓글을 달아주셨다. '별 일 없으면 잘 살고 있는 거라는데,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걸까요.'라고. 그 글을 보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나는 늘 잘 살고 싶었는데,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걸까?
나에게 있어 '잘 산다'라고 하는 기준은 경제적, 정서적으로 완전히 독립한 상태를 뜻한다. 원하는 것을 고민없이 행할 수 있는 그런 상태. 통장 잔고를 생각하지 않고도 여유롭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상태. 약을 먹지 않고도 우울에 침잠되지 않는 상태.
아무래도 나는 글른 것 같다. 내 주변 모든 상황들이 나보다 훨씬 나아 보이고 멋져 보인다. 한없이 열등감에 빠진다. 나보다 구린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 이런 삶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지? 사랑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삶. 나는 우울증을 앓기 시작한 때부터 일찍 죽는게 꿈이었다. 일찍 죽는게 인생의 목표라니! 십년 전만해도 나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었을 텐데.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아무 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