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성이라는 말을 요새 자주 듣는다. 내가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특히나 집단 무지성을 매일같이 경험하는 중이다. 나는 무료 전시를 진행하는 미술관에서 아르바이트 중인데, 그래서 그런지 염치없는 사람이 정말 많이 보인다. '겨우 그림이 이것밖에 없어?'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데, 현재 김홍도와 장승업, 신사임당, 심사정뿐 아니라 정선과 안견의 그림을 포함해 문화재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은 가치가 있는 서른 두 점이나 되는 그림과 문집이 전시되고 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반응이 아닐 수 없다. 한 번은 '유명한 그림이 김홍도 밖에 없다'며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있었고, 오늘은 일부러 비워둔 전시장에서 '고작 이깟 박스(진열장을 의미한다. 이 진열장들 또한 1930년대에 중국 장인이 만든 보물급의 유물이다.) 보려고 여기 온 줄 아냐'며 윽박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단지 그 공간을 사랑해서 몇 시간이고 계시는 분들도 있고, 엄하게 욕먹은 나를 달래주시는 분들도 계셨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무지한 사람들의 무식한 말들이 와 꽂히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내일은 또 어떤 집단 무지성을 마주할지 두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