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을 자격

by 유진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 내가 이 사람들에게 주는 감정과, 이 사람들이 나에게 주고 있는 감정이 같을지 저울질할 때가 있다. 물론 그 감정의 크기와 무게가 같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안다. 그 사실이 왜 이렇게 아픈지. 나는 늘 사랑을 받고 싶었다. 혼자인 게 좋다고 큰소리를 뻥뻥 쳤지만 사실 난 관계 속에서 행복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다시금 스멀스멀 내 안에서부터 올라오는 생각이 있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누가 나를 좋아해 주겠어.’라는 생각.

나는 내가 싫다. 너무나도 싫어 혐오스러울 때도 있다. 차라리 내가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하고 생각하는 순간도 있다. 이런 내가 나도 싫고 지겨운데 누가 나를 좋아해 주지? 어느 하나 예쁜 구석 없는 내가, 과연 살아가면서 사랑이란 걸 받아볼 수나 있을까? 앞으로 살 날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런 생각이 드니 문득 또다시 다가올 내일이 두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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