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틈에 있으면 늘 느끼는 게 있다. 나는 주관이 없다. 줏대도 없다. 좋은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너무나도 행복한데 정작 그 안에 진짜 나는 없는 기분이다.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면 그제야 내가 생겨난다. 나는 그때까지도 세상에 태어나지 못한 것만 같다. 누군가에게서 내 이름이 불리고 내가 정의되어야만 내가 생기는 것 같다.
나의 대부분은 타인에 의해 결정된다. 내 삶에 정작 나는 없고 타인만 있다. 나는 지지대가 필요한 토마토 모종 같다. 누구에게든 기대고 싶어 안달 난, 자라지 못하고 있는 토마토 모종.